[사설] 중국 공안의 언론에 대한 폭거를 규탄한다
지난 3년간 계속된 폭압적인 제로 코로나 봉쇄 정책에 대한 중국 인민들의 분노가 반시진핑 시위로 옮겨붙고 있다고 한다. 베이징·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시위대가 "시진핑은 물러나라"는 구호까지 외쳤다는데, 중국처럼 강력한 통제 시스템이 작동하는 나라에서 좀체 보기 힘든 장면이라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이처럼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건 그만큼 인민을 국가의 소유물로 취급하며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하는 전체주의 정권에 대한 민심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지난 24일 발생한 신장웨이우얼자치구 우루무치시의 고층 아파트 화재 사고가 단초가 됐다. 고강도 코로나 봉쇄 조치 탓에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10명이나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자 민심이 폭발했다고 한다. 월드컵도 한몫했다. 수만 명의 관중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회의 수위가 확 높아졌다. 3년간 제로 코로나 정책 강행에도 연일 역대 최대 규모인 4만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또 봉쇄 조치를 반복하려 하니 반정부 시위로까지 확산된 것이다.
이런데도 시진핑 정부가 예의 폭력적인 진압으로 시위대 입을 틀어막고, 시위 관련 뉴스는 모두 차단하려고만 하니 한심할 따름이다.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BBC 기자까지 등 뒤로 수갑을 채워 연행한 후 구타까지 했다. 언론 자유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침해라는 규탄을 받아야 마땅하다. 중국은 2017년 12월 문재인 대통령 방중 활동을 취재하던 한국 기자를 끌고 가 마구 때리고, 얼굴을 구둣발로 걷어찼다. 지난달에도 영국 주재 영사관 앞에서 반시진핑 시위를 하던 홍콩 출신 남성을 중국영사관 직원들이 집단 구타해 전 세계에 충격을 준 바 있다. 그런데도 이번에 야만적인 폭력 만행을 반복했다는 점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당장은 폭력으로 시위를 진압하고, 취재를 막을 수 있겠지만 영원히 진실을 감출 순 없다. 시진핑 정권이 폭력과 무력으로 무한정 '자유'를 구속하고 묶어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커다란 착각이다. 아무리 전체주의 국가라도 민심을 잃으면 결국은 무너지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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