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구멍난 양말 혈투 흔적 아니었네
근육경련 막으려 구멍 뚫어
김민재는 구형 축구화 착용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선수들의 구멍 난 양말이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국과 우루과이의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상대 수비수에게 밟혀 양말이 찢어진 것과는 다르다.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 부카요 사카(아스널) 등은 그라운드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 양말에 구멍을 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 유럽 축구 무대에서는 구멍 난 양말을 신는 선수가 많다.
여분의 양말이 없어서 그런 건 아니다. 선수들은 양말을 편하게 신기 위해 일부러 구멍을 내고 있다.
최근 한 영국 매체는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구멍 난 양말을 신는 이유'에 대해 보도했다.
이 매체는 "선수들은 대부분 새 양말을 신는다. 그러나 몇몇 선수는 새 양말이 발을 너무 조여 불편해한다"며 "양말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선수들은 자체적으로 수선한다. 근육 경련에 부상까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양말 종아리 부위에 구멍을 뚫어 신고 있다"고 설명했다.
짧은 양말로 주목받은 선수도 있다. 잉글랜드의 잭 그릴리시(맨체스터 시티)다. 일반적으로 거의 무릎까지 오는 양말을 신지만 그릴리시는 다르다. 종아리를 살짝 덮는 짧은 길이의 양말을 신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짧은 양말을 신는 이유는 두 가지로 알려졌다. 두꺼운 종아리가 첫 번째 이유고 두 번째는 징크스다.
그릴리시는 "종아리가 두꺼워 세탁 후 줄어든 양말을 신으면 무릎까지 오지 않았다"며 "이때 경기가 잘 풀려서 계속해서 같은 길이의 양말을 신고 있다"고 말했다.
최신형 축구화가 아닌 구형 축구화를 신고 월드컵을 누비는 선수도 많다. 한국 축구대표팀 중앙 수비수 김민재(나폴리)와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토트넘), 크로아티아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대표적이다. 김민재가 2019년 1월 출시된 나이키의 팬텀 베놈 엘리트 축구화를 계속해서 신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기 발에 가장 잘 맞는 최적의 축구화라고 판단해서다.
일반적으로 축구 선수들은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새로운 축구화를 신는다. 그라운드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도 대부분 신제품을 선택했다. 손흥민 역시 아디다스가 이번 월드컵에 맞춰 출시한 아디다스 X 스피드포탈 월드컵팩 제품을 착용하고 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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