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품은 獨, 온몸 던져 16강 희망 살렸다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2. 11. 2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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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과 조별리그 2차전
후반 38분 동점골로 무승부
코스타리카와 최종전 격돌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독일 니코 슐로터베크(왼쪽)의 태클에 스페인 알바로 모라타가 넘어지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의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고 불렸던 독일과 스페인의 E조 조별리그 2차전이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양 팀이 승점을 1점씩 나눠 가지면서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E조 16강 진출팀이 결정되게 됐다.

독일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일본에 불의의 일격을 당했던 독일은 이날 무승부로 16강행 불씨를 지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팀인 독일은 4년 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이번 월드컵에서 풀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그러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일본에 발목을 잡히며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스페인에 패하면 2연속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는 만큼 독일 선수들은 이날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한지 플리크 독일 감독은 일본과의 1차전 때 선발로 나섰던 공격수 카이 하베르츠 대신 토마스 뮐러를 최전방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두 나라 간 대결답게 초반부터 치열했다. 기선을 제압한 건 스페인이다. 스페인의 다니 올모는 전반 7분 만에 골대를 맞히며 독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독일도 가만 있지 않았다. 승리하기 위해서는 골이 필요한 만큼 독일 선수들은 스페인을 강하게 압박했다.

선제 골은 스페인이 터뜨렸다. 독일은 후반 17분 교체 투입된 스페인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에게 선제 골을 내주며 0대1로 끌려갔다. 패배 위기에 놓인 독일은 후반 24분 니클라스 퓔크루크, 레로이 자네 등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독일이 기다리던 동점 골은 후반 38분 터졌다. 저말 무시알라의 패스를 받은 퓔크루크가 침착하게 스페인의 골망을 흔들었다. 독일은 남은 시간 역전 골 사냥에 나섰지만 더 이상의 골은 나오지 않았고 이날 경기는 1대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독일과 스페인이 무승부를 거두면서 E조는 혼돈에 빠졌다. 1승1무를 차지한 스페인이 1위에 자리한 가운데 1승1패를 거둔 일본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E조 최하위에 포진한 독일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코스타리카를 제압한 뒤 스페인과 일본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조별리그 2차전까지 승점 1점밖에 획득하지 못한 독일은 3차전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이번 월드컵 첫 승리에 도전한다.

독일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던 일본은 코스타리카전에서 패해 비상이 걸렸다. E조의 조별리그 3차전 두 경기는 모두 다음달 2일 오전 4시에 열린다.

또 하나의 이변도 나왔다. FIFA 랭킹 22위 모로코가 2위 벨기에를 제압한 것이다. 모로코는 27일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벨기에에 2대0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전적을 1승1무로 만든 모로코는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됐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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