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코소보, 욱일기…월드컵에 끼어든 정치적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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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인 월드컵에도 정치적 메시지들이 끼어들고 있다.
FIFA는 월드컵에서 정치적 메시지가 전해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룰라 세쿠 코소보 문화청소년체육부장관은 이에 대해 "이 깃발은 월드컵에서 코소보를 향한 증오, 혐오, 대량학살 메시지를 보내는 불명예스러운 이미지"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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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는 월드컵에서 정치적 메시지가 전해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개막 이전부터 정치적, 종교적 메시지가 담긴 장비 등을 엄격하게 금지했다. “장비에는 어떤 정치적, 종교적 또는 개인 슬로건이나 문구, 이미지가 들어가선 안 된다”는 국제축구평의회(IFAB) 경기 규정 4조4항 등이 주요 근거다.
개막에 앞서 한 차례 논란이 있었다. ‘무지개 완장’ 금지다. 잉글랜드, 웨일스,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덴마크 등 유럽 7개국은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는 의미에서 ‘원 러브’란 문구가 새겨진 무지개 완장을 착용하려 했다. 그러나 경기 규정과 장비 규칙 13조 8항 1호에 근거한 FIFA의 징계 예고에 각국 축구협회는 무지개 완장 착용을 철회했다. 여기에 덴마크는 카타르의 이주노동자 인권에 관련된 문구를 유니폼에 새기려다 저지당했다.
대회 중에도 정치적 문제가 발생했다. 세르비아대표팀이 25일(한국시간) 브라질과 조별리그 G조 1차전이 열린 루사일 스타디움 라커룸에 건 깃발이 문제가 됐다. 이 깃발에는 ‘포기는 없다’라는 문구와 함께 코소보가 세르비아 영토로 들어가 있었다. 하지룰라 세쿠 코소보 문화청소년체육부장관은 이에 대해 “이 깃발은 월드컵에서 코소보를 향한 증오, 혐오, 대량학살 메시지를 보내는 불명예스러운 이미지”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거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 문제도 반복됐다. 일부 일본 팬들은 27일 코스타리카전이 열린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관중석에 욱일기를 내걸거나, 깃발을 흔들며 응원하려고 했다. 경기장 안전요원들의 제지로 철거됐다. 독일전 승리와 관중석 청소로 찬사를 받은 일본축구가 망신을 당한 순간이었다. 다만 무지개 완장, 세르비아 깃발 등과는 달리 FIFA 차원의 징계 움직임은 없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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