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Z세대들의 신용카드”...토모크레딧

이상덕 특파원(asiris27@mk.co.kr) 2022. 11. 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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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김 창업자겸 CEO인터뷰
인공지능이 고객 신용을 평가해
개인에 맞는 신용카드 한도 부여
월간활성사용자만 300만명 달해
“4000만 신용소외자 신용 쌓게 지원”
토모크레딧의 크리스티 김 CEO
“신용이 없어 신용카드 발급이 힘든 20~30대를 위한 징검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미국에서 신용 카드를 발급받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일이다. 한국과 달리 신용이 없으면 카드 발급이 거부되고 설령 만든다고 하더라도 사용할 수 있는 한도가 매우 낮아서다.

미국 실리콘밸리 포스터시티에서 만난 토모크레딧의 크리스티 김 창업자겸 최고경영자(CEO)는 MZ세대들과 이민자들을 위해 맞춤형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바로 토모크레딧 신용카드다. 토모는 신용평가사인 FICO 점수에 의존해 카드를 발급하지 않는다. 고객들이 보내온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설령 신용 점수가 없더라도 ‘나에게 맞는 한도’를 설정해 신용카드를 발급해 준다. 현재 월간활성사용자수는 300만명에 달한다. 이런 서비스에 힘입어 올해 들어 시리즈B 라운드에서 1억22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하 질의응답)

“카드 발급 못받는 것 보고 창업결심”

Q: 어떤 계기로 창업했나요.

UC 버클리 경영학부 (UC Berkeley Haas School of Business) 를 휴학하고 크립토 헤지펀드에서 일했는데 신기한 경험을 했었어요. 다들 돈을 잘 버는 젊은 글로벌 인재들인데 미국내에서 신용카드 발급이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느꼈습니다.

Q: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나요.

제가 유학생일 때 겪었던 문제를 똑같이 사람들이 겪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변한 게 없구나 싶었죠. 사용자들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갖고 언더라이팅(underwriting·보험사가 보험 가입 희망자의 계약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최종 의사결정 과정)을 하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토모크레딧의 신용카드
Q: 창업할 때 검증하고 싶은 가설은 무엇이었나요.

유학생들처럼 실제 신용은 좋은데, 단순히 신용 점수가 없기 때문에 거절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미국에서 신용카드는 금융위기 때 규제를 많이 받았어요. 그러다 보니 대학생들 사이에 신용카드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죠. 하지만 사회에 진출하면 필요한데, 신용을 쌓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죠.

Q: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그리셨나요

토모 크레딧 카드는 마스터카드와 연동이 돼 있어요. 보통 신용카드를 쓰면 매장에서 카드 수수료를 카드사한테 주는데요. 그 수수료를 저희 토모크레딧에 일정부분 주지요. 결제금액의 약 2.3%를 받아요.

“신용평가사 지표 대신 인공지능이 평가”

Q: 토모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신용카드사들은 신용이 없다는 가정하에 작은 한도를 주는데요. 토모는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 한도를 드려요. 카드를 은행 계좌에 연동하면 데이터를 받는데요. 월급은 꾸준히 들어오는지, 현금 흐름 비율이 일정한지, 입금과 출금 비율이 적정한지 등을 살핍니다. 일반적으로 신용카드사들은 신용평가사들이 제공하는 신용도만 보는데, 저희는 보다 포괄적으로 봅니다.

Q: 어느 정도 한도를 받을 수 있나요.

많으면 3만달러 한도도 드리고, 낮으면 수백달러 수준이 됩니다. (미국에서는 신용이 없으면 월 신용카드 한도가 약 500달러 선) 보통 신용카드사들은 생년월일하고 사회보장번호(SNS 번호)를 입력하면 신용 점수를 알 수 있는데요. 750점 이상일 경우 5000달러 정도 됩니다. 반면 토모는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맞춤형 한도를 제공합니다. (현재 토모의 신용카드는 미국 내 2만개 이상 은행과 연동이 된다)

Q: 고객이 파산할 경우 위험하지 않나요.

카드를 만들 때는 잔액이 없어도 되지만, 저희는 7일 마다 전액 입금을 요청합니다. 직불 카드와 신용 카드의 중간 정도 개념이 될 것 같아요. 다만 직불 카드와 달리 신용을 효과적으로 쌓고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토모의 장점입니다.

토모크레딧의 크리스티 김 CEO
“신용소외자를 위한 기업으로 성장”

Q: 은행들도 유사한 사업을 할 수 있지 않나요

토모는 데이터 회사입니다. 대형 은행들은 사실 위험을 짊어지지 않으려고 하지만 혁신은 하고 싶어 하죠. 토모는 앞으로 특허사용 계약 모델로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최근 들어 많은 MZ세대가 자동차를 구매하려고 하는데 신용이 필요해요. 오토론을 받을 때 신용이 좋다면 5000달러나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이들을 위해 신용을 관리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준비하려고 해요.

Q:현재 사용자는 얼마나 되나요.

월간활성사용자수는 300만명이고 사용되는 신용카드는 약 10만장 이상입니다. 약 2년 전에 카드 발급 서비스를 했는데 그동안 누적 거래액은 2~3억달러에 달합니다.

Q: 앞으로 토모를 어떤 회사로 만들고 싶나요

미국 내에서 신용 소외자는 약 4000만명에 달해요. 여성이나 이민자 등이 주로 그들이죠. 지금처럼 수수료나 연이자가 없는 신용카드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이 신용을 쌓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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