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뚫은 승리의 염원
경기 7시간전부터 자리잡기도
카타르 월드컵
28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광장.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에도 광장을 오가는 시민들과 인근 상인들 얼굴은 하나같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2022 카타르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차전 경기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경기 시작 7시간을 앞뒀지만 이곳에서는 일찌감치 현장의 열기를 느끼려는 시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요리사 장병덕 씨(30)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응원할 예정"이라며 "오늘 2대1로 한국이 이길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빨간색 니트를 입고 '명예 붉은악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대학생 백 모씨는 "곧 시험 기간이지만 4년에 한 번 다가오는 월드컵을 많은 시민과 함께 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응원전이 펼쳐지는 광화문광장에는 3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경찰 측은 내다봤다. 첫 경기였던 우루과이전 예측 인원 1만5000명보다 2배나 많아진 수치다. 1차전 당시 실제 집결 인원도 예측치를 훨씬 웃도는 2만6000명이 모인 만큼 2차전 현장 응원 시민 숫자도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경찰청은 전국 6개 장소에서 3만9000명이 거리 응원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광화문광장 외에도 인천축구전용경기장 1500명, 수원월드컵경기장 5000명, 안양종합운동장 1500명, 의정부종합운동장 500명, 신한대 의정부캠퍼스 체육관에서 500명 등이 모일 전망이다.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의 첫 경기 활약으로 2차전 승리에 대한 시민들 기대감도 어느 때보다 크다. 축구 애호가를 자처한 30대 회사원 박인형 씨는 "집에서 매일 새벽 2시까지 다른 팀 축구 경기를 챙겨보고 있다"면서 "오늘만큼은 광화문에 나와 가나전 승리를 기원할 것"이라고 웃음 지었다.
외국인 관광객도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응원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친구와 휴가차 한국을 방문했다는 스위스인 A씨(26)는 "비가 내리는데도 함께 광장에 모여 응원을 하겠다는 한국인들의 열정이 멋있다"고 말했다. 광화문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 모씨(52)는 "한국을 응원하는 마음에서 화장실을 시민 모두에게 개방한다"며 "오늘 꼭 이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시민들 스스로도 안전에 유의하는 모습이다. 광화문광장 응원장에는 '안전한 거리응원!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갑니다'라는 문구가 곳곳에 보였다. 비 예보가 있다 보니 가나전 거리 응원은 무엇보다 시민들 안전에 초점을 둔 모양새였다. 대학생 최예나 씨는 "1차전 응원전에 참가했는데 시민들이 서로 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오늘도 서로 조심하면서 안전 수칙을 지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도 당국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이날 오후 2시께부터 비옷을 입고 안전사고 대비에 열중하고 있었다. 광화문역 2번 출구 인근에서 출입 금지 테이프를 준비하던 유영 광화문역장은 "아무래도 비가 오는 상황이니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출입을 막는 테이프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화문광장에 나온 축구협회 관계자 역시 "오후 2시부터 우천 안전을 위한 다양한 안전 대책에 대한 회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석 기자 /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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