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유명 선수 닮은꼴로 화제되더니...실력도 진짜였네

김호중 2022. 11. 2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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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호중 객원기자] 올 시즌  NBA에서 가장 흥미로운 스토리라인 중 하나는 보스턴 셀틱스 샘 하우저(24, 201cm)의 성장세다. 하우저는 데뷔 초 유명선수 고든 헤이워드(샬럿) 닮은꼴로 큰 화제를 일으켰다.

닮은꼴로 화제가 되었던 그는 불과 몇 달 뒤, 반전 실력으로 팬들을 또 한 번 놀라게 하고 있다. 무명 선수였던 그가 일으키고 있는 유쾌한 반전에 대해 다루어보았다.

#“이 정도면 쌍둥이 아냐?”
하우저는 G리그 시절부터 상당히 유명한 선수였다. 대학 시절 별다른 활약상을 남기지 못한 그는 2021 드래프트에 지명되지 못했으나 이내 보스턴 구단과 투웨이 계약을 체결하며 보스턴 G리그팀(메인 셀틱스)에 합류하는데 성공했다.

G리그 팀은 2군 개념이다. NBA에 정말 관심있는 팬이 아닌 이상 외면하기 일쑤다. 하지만 하우저의 존재는 많은 NBA 팬들의 시선을 G리그로 돌릴 정도였다.

하우저는 보스턴에서 뛰었던 스타 선수, 고든 헤이워드의 향수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외모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전자 복제설이 제기될 정도로 얼굴형 및 이목구비가 비슷했다. 여기에 동일한 신체조건(키 201cm), 등번호의 유사성까지(하우저:20, 헤이워드:30). 메인 셀틱스 구단의 SNS에 하우저의 사진이 올라오자 “헤이워드가 언제 보스턴에 복귀했지?","헤이워드가 왜 2군 팀에서 뛰고 있냐?”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하우저는 그렇게 데뷔 초, 외모로 큰 화제를 일으켰다. 확실한 존재감을 가진 신 스틸러였다. 하지만 실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쟁쟁한 선수들이 가득한 1군 무대에서 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 냉정한 현실이었다.

하지만 이랬던 그는 이번 2022-2023 시즌, 범상치 않은 활약상을 보이며 보스턴 팬들을 또 한 번 웃게 만들고 있다. 초반만 하더라도 외모에 대한 얘기밖에 안했던 팬들이 이제는 실력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기 시작했다.

#리그 1위 팀 핵심 자원으로 올라서다

하우저는 이번 2022-2023 시즌 경기당 3점슛 성공률 48.9%를 기록, 이 분야 리그 전체 4위에 올라있다. 무명 선수였던 그가 비시즌 부단한 노력을 투입, 한 시즌만에 정상급 슈터로 올라선 것이다. 경기당 4.4개의 3점슛을 성공해 2.1개씩 성공시키고 있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괄목할만한 기록이다.

어떻게 이처럼 급격한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었던 것일까. 사실 하우저는 버지니아 대학 시절부터 검증된 슈터 자원이었다. 그가 다른 부분의 약점들이 명확했음에도 G리그 계약을 맺을 수 있던 원동력도 슈팅이다. 201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빠른 슛터치는 NBA 1군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만한 장점이었다.

하지만 하우저는 전임 이메 우도카 감독 아래에서는 별다른 기회를 받을 수 없었다. 우도카가 최우선하는 가치는 수비였고, 하우저의 느린 기동력 및 부족한 수직 점프는 그의 출전 기회를 앗아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022-2023 시즌을 앞두고 우도카 감독이 불미스러운 스캔들에 연루되며 사임했고, 이후 부임한 조 마줄라 감독 대행이 그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면서 상황이 반전되었다. 마줄라 대행은 수비보다는, 공격을 우선시하는 감독이다. 5 OUT과 4 OUT 1 IN 모션오펜스를 혼방해서 사용하는데, 양 전술에서 전문 슈터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하우저는 10월 19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상대로 시즌 첫 경기를 치렀는데, 3분동안 무득점을 기록하며 별다른 인상을 주지 못했다. G리그에서 긴 시간을 뛰었던만큼 1군 무대에 등장하자 얼어있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1군 무대에 대한 적응도를 마치면서 점점 본인의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후 경기들에서 꾸준히 한 두 개의 3점슛을 적중시키며 존재감을 키워갔고, 그가 11월 10일 열린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의 경기서 3점슛 6개 포함 24득점을 쓸어담자 실력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하우저는 올 시즌 19경기에 출전 경기당 7.4점 2.4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48.9%를 기록하고 있다. 그의 소속팀 보스턴 16승 4패 승률 80%를 기록, 동부 컨퍼런스를 넘어서 리그 1위에 올라있다. 각종 공격 지표들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닮은꼴 선수로만 알려져있던 그가 어느덧 리그 1위 팀의 핵심 슈터로 올라섰다. 외모가 아닌 실력으로 NBA에서 이름을 떨치기 시작한 순간이다.

 


#레이 알렌 이후 최고의 슈터 될까?

그간 보스턴 구단에서 정통 슈터로 분류되는 선수는 몇 없었다. 듀얼가드, 혹은 운동 능력 좋은 포워드들이 팀을 이끌어왔다. 레전드 레이 알렌 이후 정동 슈터 기근이 꾸준히 이어져왔던 구단이다.

이랬던 구단의 역사가 있기에 하우저의 활약이 더욱 반가운 것이다. 올 시즌 하우저는 정상급 슈터로 분류하기에 충분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만일 하우저가 올 시즌 보여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3점슛의 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면, 그가 레이 알렌 이후 보스턴 구단 최고의 3점 슈터가 되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상상해볼 수 있다.

닮은꼴 선수? 이제 하우저는 그 이상의 선수다. 우승권 전력의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조각으로 성장했다. 우리가 하우저의 성장세에 대해 더욱 주목해야 되는 이유다. 그가 리그를 호령하는 3점슈터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상당히 흥미로울 것이다.

#사진_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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