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골은 역사였다…오늘도 기적을 쓴다

이준희 2022. 11. 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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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부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오늘 밤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만약 손흥민이 28일(한국시각) 밤 10시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가나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한다면,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골 단독 기록과 아시아 선수 월드컵 최다골 타이기록을 한꺼번에 거머쥐게 된다.

손흥민이 기록한 3골은 한국 선수가 월드컵에서 기록한 최다 득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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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가나전 1골 넣으면 4골째, 혼다 케이스케와 타이
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24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우루과이와 경기가 끝난 뒤 마스크를 벗고 인사하고 있다. 알라이얀/연합뉴스

‘골든부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오늘 밤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은 한국 축구는 물론 아시아 축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이제 그에게 남은 건 월드컵 무대. 만약 손흥민이 28일(한국시각) 밤 10시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가나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한다면,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골 단독 기록과 아시아 선수 월드컵 최다골 타이기록을 한꺼번에 거머쥐게 된다.

손흥민은 그간 월드컵에서 3골을 터뜨렸다. 첫 골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나왔다. 당시 만 22살 나이로 첫 월드컵 무대에 섰던 손흥민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알제리를 상대로 득점을 터뜨렸다. 월드컵 데뷔골이다. 가나와 같은 아프리카 국가를 상대로 터뜨렸다. 당시 한국은 2-4로 참패했지만, 손흥민이 쏘아 올린 이 골은 한국 축구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상징하는 득점으로 남았다.

손흥민이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알제리와 경기에서 후반 한국의 첫 골을 넣고 있다. 포르투알레그리/이정아 기자

두번째, 세번째 득점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나왔다.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와 경기에서 득점을 터뜨린 손흥민은 조별리그 3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카잔의 기적’을 장식하는 역사적인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이날 후반 추가 시간 골키퍼까지 공격에 동원돼 텅 빈 독일 골대에 침착하게 공을 꽂아넣으며 2-0 승리를 완성했다. 비록 ‘경우의 수’ 싸움에서 밀려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한국도 유럽 최상위권 국가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득점이었다.

손흥민이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넣고 있다. 카잔/박종식 기자

손흥민이 기록한 3골은 한국 선수가 월드컵에서 기록한 최다 득점이다. 현재 박지성과 안정환이 같은 기록을 갖고 있다. 만약 손흥민이 가나전에서 1골만 터뜨려도, 단독 선두에 올라설 수 있다. ‘4골’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 축구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 기록이다. 현재 아시아 선수 월드컵 최다골 기록은 일본 혼다 케이스케(마리얌폴레)가 가진 4골로, 손흥민은 아시아 최다골 기록과도 타이를 이루게 된다. 명실상부 아시아 역사상 최고의 축구선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가나는 지난 1차전 포르투갈(2-3 패)과의 경기에서 수비 약점을 드러냈다. 더욱이 한 번 실점하고 나면, 다득점까지 허용할 수 있다는 약점도 드러냈다. 더욱이 가나는 주전 골키퍼를 다투던 1순위, 2순위 골키퍼가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2골 이상, 즉 아시아 최다골 단독 선두까지 노려볼 만한 이유다. 특히 손흥민이 이날 가나전에서 득점하면 자신을 지도했던 스승 앞에서 최다골 기록을 새로 쓴다는 의미도 있다. 오토 아도 가나 감독은 손흥민이 유소년 선수이던 시절 독일 함부르크에서 그를 지도한 은사다.

손흥민이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알제리와 경기에서 후반전 득점 기회를 놓친 뒤 땅을 치며 아쉬워하고 있다. 포르투알레그리/이정아 기자
손흥민이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득점한 뒤 엠블럼에 입 맞추고 있다. 카잔/박종식 기자

앞서 두 번의 월드컵에서 손흥민은 눈물을 흘렸다. 첫 눈물(알제리전)은 팀 패배로 인한 아쉬움의 눈물이었고, 두번째 눈물(독일전)은 팀이 16강에 진출할 수도 있다는 희망 섞인 눈물이었다. 다만 두 대회 모두 한국은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결국 이 눈물은 모두 빛이 바랬다. 만약 손흥민이 가나전에서 득점을 터뜨리고 승리까지 따낸다면, 한국은 이번 대회 16강 진출 확률을 크게 높이게 된다. 과연 손흥민은 카타르에서 온전한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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