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 Now] 지역소멸 막아낸 日 지방관광의 힘

김규식 특파원(kks1011@mk.co.kr) 입력 2022. 11. 28. 16:45 수정 2022. 11. 2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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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모리현 '네부타 마쓰리'
경제효과 최대 382억엔 기록
전통문화에 스토리텔링 더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도 열광
사람 모이면 지역경제 살아나
韓도 관광자원 적극 발굴해야

일본 혼슈 북단 아오모리현의 대표 브랜드·관광자원 중 하나는 네부타 마쓰리(축제)로, 지역 축제가 넘쳐나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볼거리다. 수레까지 합치면 4t에 달하는 20여 개 네부타(역사·전설 등을 모티브로 철사 뼈대에 종이를 붙여 만들고 채색한 큰 조명 구조물)를 따라 10만명 안팎이 시내 3㎞가량을 행진하는 축제인데, 지난 8월 3년 만에 재개된 이 축제를 현장에서 보니 왜 관광객들이 몰려오는지 느낄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이었다.

더 관심이 갔던 것은 이 축제의 지역경제 기여. 올해는 8일간의 축제 기간에 코로나19의 재유행으로 105만명의 관광객이 찾았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280만명이 방문했고 지역총생산의 0.87%가량인 382억엔의 경제효과를 냈다. 축제 기간 관광객을 태운 대형 크루즈선도 올해는 3척이었지만, 보통 4~5척 입항해 지역 상인의 매상을 올려준다. 네부타를 만드는 장인과 역사 등을 묶어 스토리로 엮고 축제 기간이 아니어도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들어 1년 내내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 지자체와 지역민의 노력이 네부타의 관광효과를 지역경제의 핵심으로 자리 잡게 했다.

일본 내각의 19명 각료 중에는 '지방 창생'이라는 자리가 있다.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가 시작된 일본에서 지방의 발전과 지속가능성이 중요 과제라는 점을 보여준다. 지방 발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생활 여건 개선 등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한 여러 방안이 필요하지만 생업 터전을 강화해줄 수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가 중요하다. 특히 지역경제의 발전을 꾀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내외국인의 관광이고, 이를 적극 활용하려는 게 일본이다.

전문가들은 일본 관광산업의 경쟁력 중 하나로 지방관광을 꼽는다. 여느 나라처럼 일본도 도쿄 등 주요 대도시가 중요 관광지이지만, 상대적으로 내외국인이 지방으로 여행 가는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지방에도 전통 여관 등 편의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고 지역 문화·역사·자연을 스토리텔링으로 엮어 브랜드화하며 '가보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데 뛰어난 점 등이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예를 들어 주목받지 못하던 문화 스토리를 새롭게 부각시켜 관광자원으로 만드는 문화청 사업은 2015년 18건으로 시작돼 지금은 104건으로 늘었다.

코로나19로 일본 지방관광이 2년 이상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방역규제가 완화되고 국내 여행 지원책이 실시되며 살아나고 있다. 무비자 입국이 재개돼 10월 방일 외국인이 전달의 2.4배로 급증했다는 걸 보며 코로나19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머지않아 '외국인도 일본 지방으로 몰려가겠구나'라고 떠올렸다.

한류와 문화 등을 바탕으로 한국 관광산업도 크게 성장해왔지만, 지방경제에서 관광 기여도를 더 높이려면 일본에서 배울 점이 있어 보인다.

[김규식 도쿄 특파원 kks101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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