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금지’ 카타르에서 과감한 노출감행한 모델

이비나 놀 인스타그램

한 여성 모델이 카타르의 ‘노출금지’ 복장 규율을 무시하고 과감한 노출 의상을 입고 경기장을 찾아 논란이 일었다.

28일 영국 인디펜던트 등은 크로아티아의 팬인 독인 출신 모델 이비나 놀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응원하기 위해 현지를 찾았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23일과 28일 각각 모로코, 캐나다와 경기를 펼쳤다.

그는 크로아티아를 상징하는 빨간색 체커보드 패턴 드레스를 입었다. 깊게 패인 브이넥 디자인으로 글래머러스한 몸매가 그대로 드러났다.

문제는 카타르가 이슬람 문화권이라는 점이다. 외국인 복장에 대한 법적 규제는 없으나 카타르 정부는 공식 홈페이지에 “공공장소에서는 무릎과 어깨가 드러나지 않는 복장을 권한다”면서 월드컵을 보러 온 관광객들을 향해 현지 문화에 대한 존중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이비나 놀은 두번째 캐나다와의 경기에서도 같은 패턴에 튜브톱 미니 드레스를 입어보란 듯이 강한 노출을 선보였다.

이비나 놀은 한 매체에 “규정을 듣고 충격 받았다. 어깨, 무릎, 배 노출을 금지 한다는데, 이 부위를 다 가릴 옷은 없다”면서 “나는 무슬림이 아니고, 유럽에서 히잡과 니캅을 존중한다면 그들도 우리의 삶의 방식과 이런 드레스를 입은 나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비나 놀 인스타그램

놀은 또 “옷 때문에 체포될 위험을 느낀 적은 없느냐”는 질문에 “난 결코 두렵지 않다. 내 드레스는 누군가를 다치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많은 카타르인들이 내 사진을 찍는다. 그들이 이 복장을 싫어한다면 내 사진도 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한쪽의 누리꾼들은 “무례하다” “관종이다” “크로아티아에 있을 때나 해라” “이슬람 국가에서는 적합하지 않다” 등의 비난하는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예쁘기만 하다” “응원한다” “축구 구경 가는데 옷도 마음대로 못입고 가면 세계인의 축제라는 의미가 없지 않나” 등의 엇갈린 반응이 오가고 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