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도 달렸다…자율주행차 어디까지 왔나

박한신/김형규 2022. 11. 2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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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티투닷, 청계천서 자율버스 운행
카메라·레이더 센서로 주변 인식
운전자 개입 불필요한 레벨 4 시험
운전대서 손 떼고 고속도로 주행
레벨 3 상용화에 완성차 업계 총력
제네시스 내년 G90 모델에 적용
기아도 EV9부터 순차적 장착 계획
테슬라, 주행 데이터 많아 주목
포티투닷 자율주행 버스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42dot)이 지난주 서울 청계천에서 자율주행 셔틀을 본격 운행한다고 밝혔다. 서울 상암동에서 유상으로 자율주행 운송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자율주행을 도심권으로 한층 깊숙하게 도입한 것이다. 포티투닷은 사람과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가 뒤엉켜 이동하는 청계천 일대에서 자율주행을 성공적으로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자율주행차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포티투닷 같은 스타트업과 함께 현대자동차 등 기존 완성차 회사, 테슬라 등 전기차 전문 기업들이 모두 자율주행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내년 레벨3 수준의 제네시스 G90 고속도로자율주행(HDP)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테슬라 또한 자사 자랑거리인 자율주행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포티투닷, 청계천서 레벨4 시험

자율주행은 총 5단계로 분류(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된다. 페달에서 발을 떼도 되는 정도가 레벨1, 운전대에서 손을 떼도 되는 수준이 레벨2다. 현재 상용화된 기술 수준은 이 정도다. 운전자가 차량을 제어해야 하는 단계다.

각 기업은 레벨3 상용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차량 제어 주체가 인간이 아니라 시스템이 되는 것이다. 레벨3는 운전자가 위험 시에만 주행에 개입하는 단계고, 레벨4는 대부분의 도로에서 운전자 개입이 불필요하다. 레벨5는 말 그대로 완전한 자율주행이다.

전면 상용화가 아니라 한정된 지역에서의 시험 운행인 만큼 포티투닷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을 구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포티투닷이 운행하는 자율주행 셔틀은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를 혼합해 실시간으로 주변을 인식하며 달린다. 카메라 12대, 레이더 6대가 장착됐다. 8인승 차량으로, 안전 요원 1명을 제외한 최대 7명이 탈 수 있다.

포티투닷 자율주행 셔틀은 25일부터 시민 대상으로 운행에 들어갔다. 운행 구간은 청계광장에서 세운상가까지로, 한 번 순환에 약 20분이 소요된다. 운행 구간은 내년 상반기 안으로 청계5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요금은 무료다.

탑승을 원하는 승객은 ‘TAP!’ 앱을 통해 차량을 호출하면 된다. 운행 시간은 평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토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운행하지 않는다. 서울 도심 한복판 천변에 자율주행 셔틀이 투입되는 데 대해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는 “청계천처럼 개성 있는 곳에서 더욱 많은 시민이 자율주행을 경험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완성차업계는 레벨3 상용화 전투

제네시스 G90


제네시스는 G90의 HDP 모델을 내년 내놓는다. 미국자동차공학회의 레벨3 수준을 충족한다. 주행과 차선 변경은 물론 고속도로 진·출입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운전자들이 고속도로에서만큼은 두 손을 운전대에서 내려놓을 수 있다.

자율주행 최고 속도도 기존 시속 60㎞에서 80㎞로 올렸다. 국토교통부가 전국 모든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레벨3 기술을 자유롭게 허용했기 때문이다. 제네시스는 향후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고속도로 제한 속도인 시속 120㎞까지 주행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기아 또한 내년 출시하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부터 레벨3 수준의 HDP 기능을 신차마다 차례로 적용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차 내부


현대차·기아는 또 자율주행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의 성능을 대폭 향상한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는 차량과 보행자뿐 아니라 오토바이 및 자전거까지 인식 대상을 확대하고 전측, 측, 후측방 등 인식 범위를 더 넓힌다.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역시 전·측방, 보행자와 일반 장애물까지 인식 범위와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혁신의 대명사로 불리는 테슬라의 행보도 관심사다. 이 회사의 반자율주행 기능인 ‘풀셀프드라이빙(FSD)’은 누적된 주행 데이터가 가장 많은 기술로 꼽힌다. 향후 발전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얘기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출시한 S클래스에 레벨3를 적용했다. 볼보는 연말, BMW는 내년 레벨3를 장착한 차량을 출시할 예정이다.

박한신/김형규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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