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선 ‘패딩’입고 덜덜…제주는 ‘반팔’차림 여름이네

박미라 기자 2022. 11. 2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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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낮 최고기온이 27도를 넘어 초여름 날씨를 보인 28일 오후 제주시 일도동 신산공원에서 시민들이 반소매와 반바지 차림으로 산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월28일 제주 북부 낮 최고기온 27.4 기록
평년보다 13도 이상 높아…기상관측이래 최고

12월을 사흘 앞둔 28일 제주의 낮 최고기온이 27도를 넘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11분 제주의 북부지역 최고기온이 27.4도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1991∼2020년 평균값) 14.1도보다 13.3도 높은 기온이다.

특히 1923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11월 기온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종전 11월 최고기온은 2020년 11월17일 26.7도였다.

12월을 며칠 앞두고 27도를 넘는 더위가 나타나면서 제주에서는 반팔을 입고 다니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거리를 걷는사람들 대부분은 외투를 벗은 채 손에 들고 돌아다녔고, 이곳저곳에서 “덥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개나리와 철쭉 등 봄꽃이 얼굴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모씨(50·제주시 연동)는 “점심식사 후 조금 걸었는데 외투를 벗어도 땀이 줄줄 났다”면서 “사무실에서 여름에 쓰던 선풍기를 다시 돌리는 직원도 있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날 따뜻한 남풍이 산을 넘으며 고온 건조해지는 ‘푄 현상’이 발생했고, 햇볕에 의한 기온 상승 효과가 더해지면서 제주 한라산 북부 지역의 기온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북부 지역 뿐만 아니라 다른 기상관측 지점도 낮 최고기온이 고산(서부) 23.9도, 서귀포(남부) 23.3도, 성산(동부) 22.6도 등으로 평년에 비해 따뜻한 날씨를 보였다.

기상청은 또 이날부터 29일 오후까지 20~70㎜, 산지에 최대 120㎜ 이상의 비를 예보했다. 비가 그치면 찬 공기가 남하해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30일 아침 최저기온은 6∼7도, 낮 최고기온은 7∼9도로 이날과 20도 가까이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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