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참사명단 공개 매체서 “박지현 조금박해 왜 그럴까”
유 전 이사장은 이날 민들레에서 ‘박지현과 조금박해는 왜 그럴까’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해당 매체는 이태원 참사 유족들의 명단을 유가족 동의 없이 공개했던 곳이다.
그는 박 전 위원장이 지난 7월 한 KBS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박지현이 본인을 이준석이나 김동연 급으로 오해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김남국 의원의 비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언론에서의 마이크 파워나 유명세로 따진다면 제가 그 두 분께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한 인터뷰 내용을 인용한 뒤 “오늘의 박지현에게 대중은 관심이 없다.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정치인의 말은 힘을 가질 수 없다. 그저 언론에서 시끄러운 정치인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마이크 파워를 ‘말의 힘 또는 말의 영향력’으로 정의한 유 전 이사장은 “그런데도 왜 자신(박지현)의 마이크 파워가 이준석이나 김동연 못지않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착각이다. 언론에 많이 나오면 마이크 파워가 크다고 믿는 것”이라며 “그런 의미의 마이크 파워를 키우는 게 목표라면, 그 목표를 손쉽게 이루는 방법을 안다. 문재인과 이재명과 민주당에 해가 될 말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이사장은 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 등 전, 현직 민주당 의원들을 향한 쓴소리도 이어갔다.
그는 “‘조금박해’의 언행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면서 ”박지현 씨와 비슷한 착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자들은 그들이 근거가 없거나 논리에 어긋나는 말을 해도, 심지어 민주주의 규칙을 어기는 행동을 해도 비판하지 않는다”며 “‘쓴소리’ ‘소신’ ‘용기’ 같이 멋진 말로 치장해준다. 정치하는 사람이 어찌 유혹을 느끼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유 전 이사장은 “자신이 민주당과 민주당의 다른 정치인을 비판하는 것처럼 다른 정치인이나 시민들이 자신을 비판하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폭력적 팬덤’이니 어쩌니 하는 ‘폭력적 언어’로 자신에 대한 비판을 배척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또 유 전 이사장은 언론계의 정치적 성향이 보수 진영에 유리하게 형성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은 어림잡아 90퍼센트가 친윤석열이고, 나머지 10퍼센트가 공영방송을 포함한 중립 성향 언론사들”이라며 “히틀러와 스탈린이 그런 방식으로 세상을 대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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