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이 전한 훈련장 분위기 “벤투 감독님 한마디에 많은 것 달라져”

정재우 2022. 11. 2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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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이재성(30·마인츠05)이 카타르 현지에서 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 감독(53·포르투갈)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날의 글 말미에서 이재성은 "벤투 감독님은 말씀하셨다. 월드컵에서 뛰는 것은 특권이라고. 이곳에서 겪는 즐거운 일, 힘든 일 모두 월드컵이니까 가능한 일이라고"라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특권은 이렇게 많은 국민들에게 응원과 지지를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의지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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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부담 덜고자 하는 감독님 모습 보인다”
“작은 부상 하나씩 있는 선수들에 감독님은 정신력 관리 최선 다해”
우루과이전 전반전 종료 직후의 라커룸 분위기도 전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이재성. 이재성 블로그 캡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이재성(30·마인츠05)이 카타르 현지에서 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 감독(53·포르투갈)에게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그는 팀 동료들과의 끈끈한 ‘전우애’도 과시했다.

이재성은 자신이 운영하는 네이버 블로그의 칼럼 연재물 ‘이재성의 축구이야기’에서 카타르 도하에 도착한 뒤 작성했던 글(일기)을 28일(한국시간) 공개했다.

이 글은 도하 도착 첫날인 14일에서부터 조별리그 H조 1차전 우루과이전이 있었던 24일까지 이재성이 틈틈이 남겨둔 메모 내용을 담고 있다.

그 중 18일의 글에서 이재성은 “지난 3일 동안 제대로 잠을 못 잤다. 너무 설레고 떨려서 잠이 안왔다”고 운을 뗐다.

이재성은 “우리 선수들의 분위기는 아주 좋다. 첫 훈련부터 다들 웃으며 시작했다”며 “우승을 했거나 개인 수상한 동료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월드컵에 온 우리들을 위한 축하 인사도 서로 건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벤투 감독님은 우리에게 계속 자신감을 실어준다”며 “선수들이 자칫 부담감을 느낄까봐 부담이나 압박감을 덜어내기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이 보인다.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하신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감독님은 ‘한국이 16강에 진출한 건 역사상 딱 두 번뿐이다. 한 번은 2002 한일 월드컵이다. 워낙 특별한 케이스다. 그거 빼면 한 번밖에 없다. 그런데 왜 너희가 압박감을 느끼냐. 충분히 즐겁게 할 수 있다. 최종예선에서는 부담감을 느끼는 게 당연하지만, 여기선 느낄 필요가 없다’고 했다”고 벤투 감독의 발언을 공개했다.

그는 “그 뒤부터 신기하게 점점 압박감이 줄어들었다. 이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작은 부상 하나씩은 모두들 있다. 아픔을 참아가며 훈련하는 우리를 감독님이 계속 정신적으로 관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벤투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는 실력이 아닌 컨디션과 정신력 싸움”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우루과이와의 경기가 있었던 24일의 글에는 경기장 라커룸의 분위기도 담겨져 있었다.

이재성은 “너무 즐거웠다.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는다. 경기 내내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루과이를 상대로 말이다!”라며 감격스러워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전반전이 끝나고 선수들 모두 자신감으로 꽉 차서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이런 분위기로 라커룸에 들어갈 수 있다니, 새삼 감사했다”며 “우리 잘하고 있다고, 준비한 것들, 예상한 것들 후반전에서도 잘 보여주자고 대화를 나눴다”고 묘사했다.

그는 부상에도 참고 경기에 뛰는 동료들의 열정을 전했다.

이재성은 “(김)진수가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우리 선수들 정말 모두가 아픈 부위를 갖고 있다”며 “매일 치료를 받고, 마사지를 받으며 경기에 누가 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준비한다. 아파도 참고, 간절한 마음을 더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선수가 흥민이다. 흥민이의 마스크가 우리 대표팀의 모습을 보여준다”라며 “우리의 꿈의 무대를 위해 아파도 내색하지 않고, 참고 뛰고 있다. 흥민이는 주장으로서 그런 우리를 더 똘똘 뭉치게 하고, 투쟁심을 갖게 한다. 이런 동료들과 뛸 수 있어 행복하다”고 자부했다.

이날의 글 말미에서 이재성은 “벤투 감독님은 말씀하셨다. 월드컵에서 뛰는 것은 특권이라고. 이곳에서 겪는 즐거운 일, 힘든 일 모두 월드컵이니까 가능한 일이라고”라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특권은 이렇게 많은 국민들에게 응원과 지지를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의지를 굳혔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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