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여의도 뉴스서 의원들 사라져…총선승리 전략 고민 중"

조소영 기자 이밝음 기자 2022. 11. 2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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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장 빌려주기도 했던 허은아 출판기념회 참석
"총선, 개별 약진하고 그 노력 합쳐 바람 일으키는 작업 필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2022.9.2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조소영 이밝음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우리 당(국민의힘)에 개개인 의원의 고민이 하나도 전달이 안 된다"며 "여의도(에서) 잠깐 거리를 두고 뉴스를 보면 의원들이 뉴스에서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열린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의 '정치를 디자인하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다양한 고민들을 당이 담아내면 다양한 지지층을 확보하지 않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뭐하고 있는지 (내게) 물어보는데, 저도 총선승리 전략을 고민하면서 지낸다"며 "세 번 져서 네 번째에는 이겨야 한다. 개별 약진을 하고 그 노력을 합쳐서 바람을 일으키는 그런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공개적으로 '여의도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건 오랜만이다. 그는 지난 10월13일 자신에 대한 성접대 의혹에 관한 무고 혐의가 검찰에 송치될 것이라는 소식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적극 부인한 이후 SNS나 공개 행보를 눈에 띄게 줄인 바 있다. 11월에 책을 출간한다는 설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새 소식이 전해진 것은 없다.

다만 이 기간에도 이 전 대표는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10월25일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페이스북에 김 의원과 찍은 사진이 게재돼 눈길을 끌었고 11월11일에는 서울 명동에서 열린 한 언론사 행사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와 언론이 부딪히고 있는 상황을 겨냥한 듯 "정치와 언론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다. 언론과 언론의 자유 역시 마찬가지"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2022.8.2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지난 16일에는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향해 '빈곤포르노'라는 용어를 쓴 데 대해 국민의힘이 반발하자 "이 용어에서 '포르노'에 꽂힌 분들은 이 오래된 논쟁에 대해 한번도 고민을 안 해본 사람임을 인증한 것"이라며 "이성을 찾자"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전 대표가 이날 행사에 참석한 가장 큰 이유는 허 의원과의 인연 때문으로 읽힌다. 허 의원은 지난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수석대변인을 지낸 바 있고, 이 전 대표가 긴 잠행 끝 올해 8월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을 당시 회견장을 자신의 이름으로 빌려주기도 했다. 허 의원은 당일 이 전 대표의 기자회견에 동행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작년 11, 12월 이때 허 의원이 찾아왔었는데 우리 대통령 후보의 이미지, PI(President Identity) 작업을 본인이 하고 싶다고 했다. 일언지하에 '하지 마라'고 얘기했었는데 다른 의도는 아니었다"며 "사람의 개성이라는 게 다 있는 것이고 저도 대선을 여러 번 돕다 보니까 무리하게 손 대면 갈등(이 있어서) 단기간에 그런 작업을 하기 쉽지가 않을 것 같다는 것이었는데 지금에 와서 보면 (허 의원의 조언이) 도움이 됐던 조언인 듯하다"고 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 체크셔츠,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검정색 가방을 멘 편한 모습으로 등장한 이 전 대표는 허 의원과는 악수를 하고 김웅 의원과는 포옹을 나눴다. 그는 행사에 참석한 신원식 의원을 향해 "아이고, 의원님. 우리 장군님"이라고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한편 유경준 의원과도 악수했다. 서병수 의원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그는 행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말을 아꼈다. 이 전 대표는 '요즘 당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 '당이 현재 당협정비와 당무감사를 진행 중이지 않나'라고 하자 "아무 생각 없습니다"라고 했다. '오늘 참석한 게 허 의원과 친해서냐'라는 물음에도 "없습니다"라고만 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따로 답하지 않은 채 '여의도를 자주 올 것이냐'는 물음에는 "5호선일지 9호선일진 모르겠지만 다음 주에 보자"고 여지를 남겼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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