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단절' 이란·미국, 맞대결 전부터 충돌..."FIFA에 공식 항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벼랑 끝에서 만난 이란과 미국이 맞대결을 펼치기 전부터 충돌했다.
영국 'BBC'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축구대표팀은 공식 소셜 미디어 게시글에서 이란 국기의 이슬람 상징을 삭제했다. 이에 이란 축구 연맹은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식적으로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축구대표팀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게시된 이란의 국기는 초록색과 흰색, 빨간색 세 가지 색으로만 표현됐다.
일단 미국은 해당 게시글을 내리고 공식 이란 국기를 사용한 게시글을 다시 올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고성환 기자] 벼랑 끝에서 만난 이란과 미국이 맞대결을 펼치기 전부터 충돌했다.
영국 'BBC'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축구대표팀은 공식 소셜 미디어 게시글에서 이란 국기의 이슬람 상징을 삭제했다. 이에 이란 축구 연맹은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식적으로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축구대표팀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게시된 이란의 국기는 초록색과 흰색, 빨간색 세 가지 색으로만 표현됐다. 원래 국기 중앙에 있던 이슬람 공화국 엠블럼은 사라졌다.
이유는 이란 내 여성 인권 문제에 대한 항의였다. 이란은 지난 9월 중순,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던 이유로 경찰에 끌려가 의문사를 당하면서 여론이 들끓었다.
현재도 이란에서는 두 달 넘게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팀 선수들 역시 국가 제창 거부를 비롯해 정부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보냈다. 미국 대표팀 대변인 역시 "기본적 인권을 위해 싸우는 이란 여성들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란의 공식 국기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곧바로 반발했다. 이란 국영통신 'IRNA'에 따르면 이란 축구 연맹은 FIFA에 이메일을 보내 미국 축구 연맹에 심각한 경고를 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미국은 해당 게시글을 내리고 공식 이란 국기를 사용한 게시글을 다시 올렸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이란 여성들을 지지한다"고 덧붙이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은 1980년대에 외교 관계를 단절한 적대국이다.
한편 양 팀은 오는 30일 2022 카타르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이란은 1승 1패(승점 3)로 2위를, 미국은 2무(승점 2)로 3위를 기록 중이다. 공교롭게도 서로를 증오하는 두 나라가 벼랑 끝에서 만나게 됐다.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