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트레이드 없다”···방향 정한 KIA, 한승택-주효상 밀어붙인다

김은진 기자 2022. 11. 2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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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포수 한승택. KIA 타이거즈 제공



KIA가 20대 포수 시대로 간다. ‘주전 포수 공백’의 숙제를 외부 영입으로 해결하고자 했던 KIA는 더이상 어렵다고 결론내리고 기존 젊은 포수들을 성장시키며 도전하기로 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28일 “기존 포수들을 앞세워서 내년 시즌을 치르려고 한다. 있는 전력으로 해보겠다”며 “제주에서 마무리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뒤 이미 한승택과 면담을 했다. 기회 왔을 때 잘 해야 하니 준비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효상에게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한승택(28), 주효상(25)이 KIA 1군 안방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주전포수에 약점을 안고 있었던 KIA는 올해초 트레이드를 통해 박동원을 영입했다. 그러나 박동원이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시장에 나간 뒤 LG로 이적했다. FA 포수 시장이 심한 오버페이 흐름을 타버리자 KIA는 아예 ‘특급’인 양의지 영입을 시도했다. 모그룹으로부터 자금도 타내 준비했다. 그러나 양의지의 친정 팀인 두산과 원소속구단 NC의 구단주들이 직접 나선 머니게임에 지방 팀이라는 약점까지 가진 KIA는 이길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시즌 뒤 가장 비중을 둬왔던 트레이드를 그만두기로 하면서 내부 육성으로 방향을 정했다.

KIA는 포스트시즌을 마친 직후부터 꾸준히 포수 영입을 위해 트레이드를 시도해왔다. 그러나 카드를 맞추지 못했다. 즉시 주전으로 내세울 포수를 영입하려면 어느 정도는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갔지만 워낙 주축 투수들만 골라 계속 큰 카드를 원하는 상대의 요구를 맞춰주기 어렵다고 결론내렸다. 장정석 KIA 단장은 “주전포수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까지 핵심투수들을 내주고 데려올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단과 현장에서 회의를 했고 기존 포수들을 기용하면서 성장시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KIA에는 한승택과 주효상, 신범수(24), 한준수(23) 등의 젊은 포수들이 있다. 한승택과 주효상이 축이 되어 주전 마스크를 쓰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승택은 풀타임 주전 경험이 없을 뿐 2017년 KIA의 우승 멤버로 오랫동안 에이스 양현종의 전담 포수를 맡고 있다.

KIA가 계속 주전포수를 고민했던 이유는 공격력 때문이다. 기존 포수들의 수비력은 나쁜 편이 아니지만 타격에서 약점이 워낙 뚜렷해 공격형 포수를 원했던 것이 박동원 트레이드로 이어지기도 했다.

KIA는 일단 기존 젊은 포수들의 수비 강점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풀타임 주전 혹은 1군 경험을 쌓게 할 계획이다. 장정석 단장은 “수비적인 부분만 보면 영리한 포수들이다. 수비 잘 해서 투수들의 수치만 조금이라도 낮춰주면 공격적인 부분믄 다른 타자들을 통해 메울 수 있다”고 기대했다.

KIA는 2017년 김민식과 한승택을 주전포수로 세워서 통합우승을 한 경험도 있다. 내년 역시 포수를 내부 육성하면서 시즌을 치르더라도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위한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승 전력은 아니지만 5강 이상 경쟁은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결과에 따라 KIA의 포수 내부 육성은 미래의 큰 자산이 될 수도 있다.

김종국 감독은 “한승택도 선발 출전을 못해서 그렇지 경험은 많이 쌓여 있다. 주효상은 군 복무한 2년 동안 실전 경험이 떨어져 있는데 캠프에서 실전을 통해 좋아질 수 있다고 기대한다. 적응 잘 할 것”이라며 “포수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투수다. 시즌 전까지 투수 뎁스를 두텁게 만들어야 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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