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품은 '혁신의 등대'… 미래로 전진하는 기업들

김대기 기자(daekey1@mk.co.kr) 2022. 11. 2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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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대한민국 디지털경영혁신 대상
하나은행 대통령상 대상 수상 영예
고객 중심의 디지털 전환 호평받아
국무총리상에는 농협중앙회 선정
CEO 3인 개인수상 포함 총 22개社

"각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글로벌 복합 위기를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짜릿한 전율을 느꼈다." 올해 22회를 맞은 디지털경영혁신대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준기 연세대 교수는 하나은행 등 수상 기업을 두고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디지털경영혁신대상은 분야별 우수 디지털 혁신 사례를 발굴하고 시장에 소개해 혁신의 등대 역할을 해왔다. 올해 행사에도 수많은 기업의 신청이 쇄도해 스마트 패러다임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식 기반 사회의 성장을 이끄는 주춧돌 기업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엄정한 서류 심사와 개별 발표 절차가 적용됐다.

대통령상을 받은 하나은행은 '전사적 디지털 금융 혁신'을 목표로 디지털 기반의 고객 중심, 현장 중심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 자체를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고객의 관점에서 디지털 기술이 금융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 '하나 원큐'를 통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전문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점이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나은행은 디지털 인재 육성을 위해 '하나 디지털 캠퍼스'를 구축하고, 2025년까지 2500명에 이르는 데이터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점도 눈길을 끌었다.

국무총리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농협중앙회는 농업 분야에 디지털 기술을 폭넓게 접목하고 있는 점이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농협중앙회는 애플리케이션(앱) 'NH오늘농사'를 통해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공공 및 민간 데이터를 한 곳에 수집해 농산물 가격 동향을 비롯한 다양한 영농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빅데이터 기반 농업인 지원 서비스인 스마트팜 최적생산가이드, 환경별 작물추천 등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특허를 출원했다. 농업인에게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농업 마이데이터 서비스인 '디지털종합영농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국회의장상 수상기업 최고경영자(CEO)인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은 간편 결제 플랫폼 'KB Pay'를 중심으로 다양한 결제 수단과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합한 점이 괄목할 만했다.

경영혁신 부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거머쥔 한국부동산원은 여러 기관과 포털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부동산 시장 통합분석 시스템을 구축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부동산원은 지난 9월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민간·공공기관 협력 강화 정책에서 데이터 개방 핵심기관으로 선정됐다.

과학·산업기술 부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은 메타블루는 메타팩토리 선도 기업이다. 메타팩토리는 메타버스 환경에서 실제 공장과 실시간으로 연결돼 부가적인 산업 효과를 거두는 개념이다. 메타블루는 국내 반도체 기업과 철강 업체를 대상으로 안전교육과 시뮬레이션을 메타버스 공간에서 진행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콘텐츠 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은 피씨엔(PCN)은 옛 한양도성 콘텐츠를 활용해 가상공간에서 간접체험이 가능한 타임머신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플러스원'을 개발했다. 메타플러스원은 기관이 보유한 표준화된 3D 콘텐츠를 활용해 복합적인 공간을 만들어 사용자 간 상호적인 액션을 취하면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공기관 부문 매일경제신문사 부회장상의 영예를 가져간 부산항만공사는 항만 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컨테이너 이송장비 '야드트랙터(Yard Tractor·Y/T)'에 적용할 수 있는 졸음·부주의 운전 예방장치를 개발해 보급했다. 또 부산항 입출항 안전성과 항만 생산성 개선을 위해 '디지털 트윈 기반 항만물류 플랫폼 구축사업'을 추진해 성과를 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양원 매일경제신문 대표는 "수상 기업들의 혁신 노력은 한국 경제의 성공 DNA인 강인한 적응력과 도전 정신을 느끼게 한다"며 "이들이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이라고 강조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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