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툴 슬랙, 딱딱한 조직문화 바꾸는 특효약"

우수민 기자(rsvp@mk.co.kr) 2022. 11. 2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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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응섭 슬랙 한국지사장
국내에 데이터 레지던시 확보
진입 힘들었던 금융·공공시장
내년부터 진출하며 도약할 것

"직원들 모두가 평준화된 정보를 가지고 조직에 소속감을 느낄 수 있으면 기업 입장에서도 직원들 간 능력 편차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젊은 세대가 슬랙에 열광하는 이유입니다."

정응섭 슬랙 한국지사장(사진)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지사장은 "슬랙은 태생적으로 판매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창업자들이 게임회사에서 협업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무언가를 만들자는 데서 출발했다"며 "소비자들을 위한 최선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아키텍처가 8년간 진화한 점이 슬랙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슬랙의 기능 업데이트에도 최대한 다양한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지사장은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대형 고객사들의 목소리를 우선적으로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며 "슬랙은 고객이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트래픽을 분석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들이 가설을 수립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다"고 전했다.

고객들끼리 자발적으로 커뮤니티를 만들어 서로의 활용법을 공유하며 교류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슬랙이 새로운 '이직 채널'로 부상하기도 했다. 슬랙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여성 마케터 그룹, 사이버 보안 종사자 그룹을 포함한 다양한 네트워킹 그룹에 참여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정 지사장은 "일반 대중이 아니라 실제로 오랜 기간 소통하던 이들이 서로 도와주며 채용 시장이 형성되는 점이 슬랙만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정 지사장은 "MZ세대 직원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고객이 많은데, 이들과 같이 사내 공연을 할 정도로 친밀감 있는 조직을 슬랙을 통해 만들기도 한다"며 "슬랙은 딱딱한 조직문화를 바꾸는 특효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발자 중심으로 이뤄진 그룹원들이 80여 개의 봇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사용하며 업무 문화를 개선한 삼성전자 MX사업부 프레임워크 R&D 그룹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룹원이 고마운 사람에게 하루 총 5개의 별을 지급하도록 돕는 '마이스타 봇'부터 그룹원에게 필요한 뉴스를 키워드로 전달하는 '해피뉴스 봇', 함께 게임을 즐길 때마다 게임 순위를 알려주는 'LOL 랭크 봇'까지 다양한 봇이 개발됐다. 그 결과 프레임워크 R&D 그룹은 지난해 삼성 내 조직문화 1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슬랙은 최근 국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데이터 레지던시'를 확보했다. 국내 고객이 데이터 저장 지역을 한국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020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슬랙은 현재 롯데온, 우아한형제들을 포함한 주요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한 바 있다. 지난해 세일즈포스 인수 이후 고객관계관리(CRM) 플랫폼 '커스터머 360'과의 연동을 통해 '디지털 본사'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지사장은 "한국 시장에서의 성장 속도가 전 세계 성장속도보다 더 빠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데이터 레지던시를 확보한 만큼 지금까지 진출이 어려웠던 금융, 공공 시장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또 다른 도약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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