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화물 노동자 탄압 중단하라” 갈등 심화…광주·전남 물류대란 비상[화물연대 파업]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를 요구하는 광주·전남 화물 노동자들의 파업이 장기화하고 있다. 주차 차량 단속 등 강경 대응 방침을 세운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와 함께 물류 차질이 현실화하고 있다.
화물연대 광주지역본부(광주본부)는 28일 오전 광주 광산경찰서 앞에서 ‘총파업 경찰 과잉 대응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동참 참여 조합원들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경찰이 정부의 방침에 맞춰 강경 대응을 예고한 데 따른 것이다.
광주본부는 “정부는 공권력을 동원해 파업에 동참한 화물차량 견인 조치·밤샘 주차 단속 등 화물연대의 정당한 파업을 무력화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에 편승한 경찰은 큰 충돌 없이 파업 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조합원에게 면허정지를 운운하며 협박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광주본부 조합원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인근 도로를 일부 대형 화물차로 점거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현재까지 견인, 과태료 부과 등 조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본부는 앞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총력투쟁을 다짐하며 거리 행진을 진행하기도 했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철강업체가 밀집한 전남 여수산단과 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한 화물연대 전남본부 조합원들의 거점 투쟁도 계속되고 있다. 전남본부는 여수산단 내 물류 길목, 출하장 입구 등 물류 거점 9곳을 화물 차량으로 가로막고 있다.
파업 장기화에 따른 물류 운송 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광주 금호타이어와 삼성전자는 각각 물류 적치 장소를 따로 마련하고 추가 장소를 계속 검토하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시 이 공간들도 부족해질 전망이다.
광양제철소도 육로 운송길이 막혀 철도와 선박으로 내보내고 있지만, 다음달 2일 철도 파업마저 예고돼 물류 적체가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운행 중이던 화물차 운전자가 폭행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광양경찰서는 지난 25일 오전 9시40분쯤 순천∼완주 고속도로 동순천 요금소에서 화물차 기사 A씨가 남성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경찰은 이 남성들이 화물연대 조합원인지 아닌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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