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욕심 많다지만, 전광인은 “내가 공격을 이끈다고 생각 안 해요”

김하진 기자 2022. 11. 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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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OK금융그룹전에서 기뻐하고 있는 현대캐피탈 전광인. KOVO 제공



지난 17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OK금융그룹은 말 그대로 ‘혈전’이었다.

1~2세트는 현대캐피탈이 가져갔지만 OK금융그룹이 3~4세트 힘을 내면서 승부는 5세트까지 갔다. 그리고 현대캐피탈이 5세트를 가져가며 기나긴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특별히 주장 전광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전광인은 허수봉(19점)에 이어 가장 많은 득점인 18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61.54%에 달했다. 최태웅 감독은 “전광인이 강한 승부욕과 책임감으로 잘 버텨서 좋은 경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최 감독은 전광인에 대해 ‘욕심쟁이’라고 표했다. 그 이유로 “주장으로서 리시브도 최고로 해야하고, 공격도 제일 잘 했으면 한다. 다방면에서 욕심이 많다”고 했다.

개인적인 기량에 대한 욕심은 많지만 팀 내에서 자신의 입지에 대한 욕심은 크지 않았다. 전광인은 경기 후 “내가 공격을 이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경기에 들어갔을 때 첫 번째로 생각하는 건 디펜스”라며 “나는 우리 팀의 세번째 공격 옵션이다. 그래서 첫번째, 두번째 있는 선수들이 어떻게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까하는 부분을 신경써야하는 선수다”라고 했다.

3~4세트를 OK금융그룹에 내놓은 것에 대해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내가 신경을 못 써서 어려운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래서 (이겨내 준)동료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V리그 최고 명문팀 중 하나로 꼽히는 현대캐피탈은 최근 2년 동안 강도 높은 리빌딩 과정을 거쳤다. 전광인도 이 리빌딩 과정에 속했다. 전광인은 허수봉과 함께 입대를 했고 팀의 중심 선수 중 하나인 미들 블로커 신영석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이 여파로 최근 2시즌 부진한 성적을 냈다. 지난 시즌에는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팀을 새롭게 다진만큼 목표한 바에 가까운 결과를 내고 있다. 27일 현재 현대캐피탈은 2위 자리를 사수 중이다.

전광인 역시 기대가 크다. 그는 “시즌을 시작할 때부터 기대감을 많이 가지고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전광인은 “그런데 경기를 하다보면 욕심이 나는 일이 생기고 경기 중 표정에도 드러나게 된다. 우리가 잘 하는 플레이를 못 했을 때 상실감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우리 플레이를 하고 있는대로 한다면 마지막에 어떻게 될 수 있을지 모르니 ‘그 때가서 생각하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마음은 전광인 외에도 팀 전체에 녹아들어 있다. 그는 “훈련 때부터 선수들의 분위기가 좋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감독님 등 코칭스태프가 많은 피드백을 해 준다. 그런 노력들이 합쳐져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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