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손잡은 LG엔솔·SK온… 美 전기차 배터리 `빅2` 도약하나

박한나 2022. 11. 2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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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이 임박하면서 현지에 생산라인을 구축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에 대한 완성차 업체들의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 양사와 모두 협력하는 것은 IRA로 배터리 소재, 셀배터리셀, 전기차까지 미국 현지 생산을 대폭 늘려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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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SK온과 현지 생산 협력
조지아주 유휴부지 활용 가능성
LG엔솔과도 수급위한 물밑협상
IRA 앞두고 완성차 구애 잇따라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SK온 배터리 공장 전경. SK온 제공.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이 임박하면서 현지에 생산라인을 구축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에 대한 완성차 업체들의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중국 견제와 자국산업 육성 정책, 그리고 LG와 SK의 선제적인 현지화 전략이 맞물리면서 북미 시장에서 양강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이번주 안으로 현대자동차와 미국 현지에서 배터리 투자와 관련한 포괄적 업무협력(MOU)을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는 관련 내용에 대해 "포괄적인 수준의 협력일 뿐 합작공장 추진과 같은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밝혔지만, 현지 언론은 합작법인 또는 추가 공장 설립을 위한 대규모 수주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MOU가 미국 조지아주에서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는 현대차와 이미 현지에 생산라인을 구축한 SK온의 합작법인 설립으로 이어지는 초기 단계로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양사 간 투자 규모, 공장 위치 등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SK온의 조지아주 1~2공장에 연계한 유휴부지 활용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LG에너지솔루션도 현대차와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수급을 위한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이미 합작공장을 건설 중으로 2024년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미 한 번의 합작 경험이 있는 만큼 미국에서도 협력 관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 양사와 모두 협력하는 것은 IRA로 배터리 소재, 셀배터리셀, 전기차까지 미국 현지 생산을 대폭 늘려야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다르면 현대차그룹은 미국시장에서 올 1~9월 4만6597대를 판매해 테슬라(34만6827대)에 위어 2위다.

현대차그룹의 2030년 미국 전기차 판매 목표대수는 84만대다. 앨라바마(현대차)와 조지아(기아),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HMGMA) 등 적어도 2곳 이상의 배터리협력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완성차들도 비슷한 상황인 만큼, 두 회사는 생산라인을 빠르게 늘려 미국 시장에서 양강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단독 배터리셀 1공장과 2공장은 보유하고 있으며, 포드와의 합작사인 블루오벌SK로 켄터키와 테네시 공장의 2025년 순차 가동이 예정돼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018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SK의 밤'에서 50억달러의 현지 투자와 6000명의 신규 채용도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미국 미시간과 애리조나에 단독 공장을, 지엠과의 합작사로 오하이오, 테네시, 미시간 공장,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사로 온타리오 공장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 혼다와의 합작사로 오하이오주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IRA를 앞두고 가능한 많은 전기차를 미국에서 생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국내 배터리사 한 곳만 협상을 하진 않을 것이고 다양한 미국 내 지역에서 최소 두 곳 이상의 협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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