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극장용 장편만화영화 ‘스트레인지 월드’ 흥행 참패, 1300억 손실 예상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개봉한 디즈니 새 극장용 장면 만화영화(애니메이션) ‘스트레인지 월드’가 북미 극장가에서 흥행에 실패하면서 최소 1억 달러(1300억여 원)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27일(현지시간) ‘스트레인지 월드’가 추수감사절 닷새 연휴 기간 1천860만 달러 박스오피스(영화 티켓 매출)에 그쳐 흥행 성적 면에서 크게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애니메이션 추수감사절 티켓 판매액은 당초 3천만∼4천만 달러로 예상됐으나 실제 박스오피스는 여기에 못 미쳤다.
전통적인 흥행 측정 지표인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사흘 동안 티켓 매출을 기준으로 하면 ‘스트레인지 월드’의 북미 박스오피스는 1190만 달러였다. 이는 2000년 ‘쿠스코? 쿠스코!’ 이후 출시된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 중 최악의 성적이다.
1991년부터 영화 관람객을 대상으로 개봉작 평점을 조사해 발표하는 시네마스코어에 따르면 ‘스트레인지 월드’ 평점은 A 등급이 아닌 B 등급을 받은 최초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라는 불명예도 안았다.
버라이어티는 소식통을 인용해 ‘스트레인지 월드’가 최소 1억 달러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했다.
프랜차이즈 엔터테인먼트 리서치 등 박스오피스 분석업체들은 제작비 1억8천만 달러가 투입된 ‘스트레인지 월드’가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선 3억6천만 달러 티켓 매출을 올려야 한다며 이 애니메이션의 적자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버라이어티는 ‘스트레인지 월드’가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월 개봉해 저조한 성적을 거둔 ‘라이트이어’에 이어 ‘스트레인지 월드’가 2연속 흥행 실패작이 됐다며 디즈니 애니메이션 위기를 경영진이 풀어야 할 새로운 도전 과제로 꼽았다.
‘스트레인지 월드’는 글로벌 이슈로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 러시아에서 개봉하지 않는다.
디즈니는 게이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 애니메이션을 원본 그대로 상영하기 위해 성 소수자 관련 콘텐츠를 검열하는 중동 지역 국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 이 영화를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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