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시위 확산에... 월드컵 ‘노마스크’ 관중 화면 뺐다

오경묵 기자 2022. 11. 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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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카타르 월드컵을 중계하며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중들의 모습을 ‘편집’했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관영 CCTV 방송은 이날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일본 대 코스타리카, 호주 대 튀니지의 경기를 생중계하며 관중을 클로즈업한 영상을 선수나 코치, 경기장 영상으로 대체해 방송했다. CCTV가 방영한 경기장 내 관중석 촬영분은 중국판 소셜미디어에서 중계된 것보다 훨씬 적었다고 SCMP는 전했다.

또 CCTV 스포츠는 관중들의 모습을 송출할 때 개인의 얼굴을 알아보기 힘든 ‘원거리 장면’을 내보냈다. 마스크를 썼는지, 안 썼는지 알아보기 어렵게 한 것이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스포츠분석가인 마크 드레이어는 중국 위챗에 올라온 비교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며 “놀랍다”고 했다. 위챗에 올라왔던 영상은 이후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

28일 진행된 크로아티아와 캐나다의 경기에서도 상황은 같았다. 드레이어는 “크로아티아가 골을 넣은 뒤 세계는 기뻐하는 크로아티아 축구팬의 모습을 봤지만, 중국 CCTV는 두 코치를 클로즈업한 화면을 보여줬다”고 했다.

최근 중국의 코로나 상황은 크게 악화하고 있다. 일일 신규 감염자수가 연일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이어가고 있는데, 베이징·상하이 등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19명의 사상자를 낸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 아파트 화재를 계기로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모양새다. 26일 밤 상하이 우루무치중루에서는 수천명이 거리로 몰려 나와 항의 시위를 벌였다. 27일에는 베이징 칭화대에서 수백명의 학생이 코로나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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