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을 다녀도 성적은 왜 안 오를까?[아미쌤의 기승전 영어]

기자 2022. 11. 2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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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은 새로운 계획과 발전의 이정표다. 성적향상 결의로 ‘대치동 학원가 1타 선생님 수업 듣기’ 혹은 ‘유명한 인강 듣기’ 등을 마음먹는다. 그런데 이런 도움을 받으면서도 성적은 쉬 오르지 않는다. 그 이유는 뭘까?

■정신적 준비도(mental readiness): 진정으로 갈구하는 마음, 절박함의 부재가 원인일 수 있다. 따라서 솔직하게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남들이 하니까 나도 무작정 학원에 가는 것은 아닌지, 시간관리가 되지 않아 수동적으로 나를 학원시스템에 맡기는 것은 아닌지, 학원 마케팅에 홀린 것은 아닌지, 내가 정말 간절하게 성적향상을 위해 학원을 선택한 것인지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 우선이다.

■잘못된 태도(wrong attitude): 학원을 잘 활용하고자 투자를 결정했다면 밑 빠진 독부터 수리해야 한다. 공부에는 집중력, 끈기, 자신감, 책임감 등이 필요하다. 그런 만큼 게임·SNS 중독, 핸드폰 보면서 공부하기, 불규칙한 생활로 건강 해치기 등 장애가 되는 외적 요소부터 정리해야 한다.

■소극적 학습(passive learning): 학원 강의나 인강은 재미있다. 문제는 유튜브 시청하듯 설렁설렁 공부하는 것이다. 영어의 경우 글이기 때문에 화려한 풀이만 들어서는 절대 실력이 늘지 않는다. 해설 강의를 보면 내가 직접 단어를 찾아 해석하고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들은 설명만으로도 명쾌하게 이해돼 시간도 단축되는 것 같아 효과적인 학습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끙끙 애쓰는 시간이 오히려 미련하고 아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내 힘으로 이해하지 않은 학습으로는 머릿속에서 전혀 깊이(depth)가 생기지 않는다. 나의 사고능력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메타인지(meat cognition)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낭비적 학습(wasteful behavior): 학원을 많이 다닐수록 숙제도 많다. 많은 정도가 아니라 산더미 같은 숙제가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주체적으로 학원을 활용하지 못하고 능력도 부응하지 못할 경우 학생들은 ‘일단 숙제라도 마치자’는 생각을 한다. 그래야 혼나지 않고 레벨도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빠르게 완수한다. 그런데 아무렇게나 한다. 이해하고 푸는 것이 아니라 대충 풀고 채점한다. 그리고 틀린다. 오답은 학원도 나도 방치한다. 시간, 노력, 학원비 모두가 아깝게 소비된다. ‘내가 그래도 유명한 학원을 다녔는데’ 하는 고도의 심리적 위안만 남을 뿐이다.

■공부했다는 착각(illusion of success): 학원에서 요약집과 분석자료를 종이 혹은 파일 형태로 받는데, 한눈에 쏙 들어오는 훌륭한 자료들이다. 뭔가 돼 가는 느낌인데, 왜 점수는 안 나올까? 요즘 학생들은 손필기를 하지 않는다. 키보드에 익숙한 세대이기도 하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내 손으로 굳이 시간 들여 구조화하지 않는다. 부호화-통합-인출의 과정을 거치는 학습의 원리에서 나의 두뇌가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아미쌤은 누구?

본명은 민아미다. 20년차 영어강사로 현재 대치동에서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영어교육학을 부전공으로 공부했다. 한국강사신문 칼럼니스트 겸 기자로도 활동한 그는 ‘적중! 영어독해중등3 꿈틀’ ‘적중! 영어독해중등1 꿈틀’ ‘고득점 수능듣기B형 고3 실전편RHK’ ‘고득점 수능듣기B형 고3 유형편RHK’ 등을 펴내기도 했다.

민아미(영어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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