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아들’로 고공행진 래몽래인…메이플투자파트너스는 3년 만에 투자금 6배 ‘대박’

김효선 기자 2022. 11. 2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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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 흥행에 래몽래인 주가 급등
VC는 20억원으로 약 120억원 회수

송중기 주연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흥행하며 제작사 래몽래인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에 웃음 지은 사람은 래몽래인 일반 주주뿐만이 아니다. 벤처캐피털(VC) 메이플투자파트너스는 래몽래인에 투자한 지 3년 만에 원금의 6배 가까운 금액을 회수하며 대박을 터트렸다.

그래픽=이은현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이플투자파트너스는 지난 24일 래몽래인 주식 40만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는 래몽래인 총주식 수의 6.39%에 해당하는 비율이었다. 20만주는 주당 2만8669원에 팔았으며, 나머지 20만주는 2만8661원의 단가로 처분했다. 메이플투자파트너스는 약 115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앞서 메이플투자파트너스는 지난 1월 23일 콜옵션 권리 행사 배정에 따라 주식 10만주를 처분했다고 지난 22일 공시한 바 있다. 처분 단가는 1주당 4310원이다.

남은 주식 40만주를 장내 매도하면서 메이플투자파트너스는 투자금 회수(엑스트)를 완료했다. 메이플투자파트너스는 20억원을 투자해 3년 만에 원금의 6배인 20억원을 거둬들였다.

래몽래인 주가는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6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했다. 지난 24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기간 주가는 67.7% 폭등했고, 해당 기간 코스피·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주가 상승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만2000원 선에서 거래되던 주식이 단숨에 4만원 턱밑까지 간 것이다.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하자 한국거래소는 28일 하루 래몽래인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래몽래인 관계자는 “센트럴투자파트너스의 콜옵션 행사에 따라 메이플투자파트너스 지분 10만주가 줄어든 것은 지난 1월 일어난 일인데 메이플투자파트너스 측이 이달에 공시한 것”이라며 “남은 40만주를 전량 매도하면서 메이플투자파트너스는 엑시트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메이플투자파트너스는 래몽래인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넘어오기 전인 2019년 래몽래인에 투자했다. 당시 진행된 래몽래인 제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2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운용하고 있던 펀드 ‘MGI세컨더리투자조합2호’와 ‘엠아이피(MIP)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을 활용해 4000원의 단가로 래몽래인 신주 50만주를 취득했다. 이에 따라 메이플투자파트너스의 래몽래인 지분율은 0%에서 12.13%로 증가한 바 있다.

JTBC '재벌집 막내아들' 포스터

증권가에서는 래몽래인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재벌집 막내아들’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작품 라인업이 더 다양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래몽래인은 드라마 라인업 확대 등으로 매출 상승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내년에도 조국과 민족, 직필, 오아시스 등 대작 드라마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어 매출 상승의 지속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래몽래인 연평균 제작 작품 수는 2008~2014년 1개에서 2015~2021년 8개까지 늘어났는데, 올해 이후 약 10개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라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성장에 따른 디지털 콘텐츠 수요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대 주주인 위지윈 스튜디오와 콜라보 형식의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도 기대된다”면서 “컴퓨터그래픽(CG)과 시각특수효과(VFX)등으로 작품 퀄리티 증가를 이끌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송중기, 이성민 주연의 ‘재벌집 막내아들’은 연일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재벌집 막내아들은 1회 6.1%의 시청률을 시작으로 2회 8.8%에 이어 3회 만에 10%를 돌파했다. 6회는 시청률이 1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래몽래인이 기획·제작을 맡았다. IP 확보를 위해 공동 투자도 했다. 래몽래인은 총투자금 352억원 중 절반인 176억원을 ‘재벌집 막내아들’에 투자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래몽래인은 ‘성균관스캔들’ 제작으로 세간에 이름을 알린 콘텐츠 제작사다. 위지윅스튜디오가 지분 20%를 넘게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다. 2007년 설립돼 2014년 코넥스시장에 상장됐으며, 지난해 12월 30일에는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당시 일반 청약 경쟁률 2055대 1을 기록하며 증거금 4조6000억원을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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