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앙 펠릭스, 화려한 드리블·결정력 ‘호날두 후계자’[스경X지피지기]

이두리 기자 2022. 11. 2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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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축구대표팀 주앙 펠릭스가 지난 25일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가나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후 포르투갈에서 가장 흥미로운 선수.”

프로 데뷔 직후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스포츠 매체 ‘아 볼라’ 부국장으로부터 이와 같은 찬사를 들은 주앙 펠릭스(23·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그로부터 3년 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호날두(37)와 나란히 골을 터트렸다. 라 리가에서의 커리어 하이부터 소속팀과의 갈등, 월드컵 데뷔골까지. 펠릭스의 다사다난한 한 해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주앙 펠릭스는 지난 25일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가나의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33분 월드컵 데뷔골을 터트렸다. 펠릭스는 이날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해 브루노 페르난데스(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베테랑 공격수들과 최전방에서 88분간 발을 맞췄다.

펠릭스는 프로 데뷔부터 화려했다. 포르투갈 리그의 벤피카에서 처음으로 프로 무대를 밟은 2018~2019시즌 26경기에 출전해 15골 9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4위에 올랐다. 그는 데뷔 후 두 번째 경기였던 스포르팅전에서 골을 터트리며 ‘리스본 더비’에서 득점한 최연소 선수로 기록됐다.

시즌이 끝난 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무려 1억 2600만 유로(한화 약 1745억 5662만 원)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펠릭스를 영입했다. 이는 역대 10대 축구선수의 이적료 중 두 번째로 높다. 1위는 파리 생제르맹이 당시 19살이었던 킬리언 음바페를 영입하며 치른 1억 6500만 유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미드필더인 코케(30)는 펠릭스 영입 당시 인터뷰에서 “19살의 나이에 자신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펠릭스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펠릭스는 재능이 많다. 그는 공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그가 만들어내는 드리블을 좋아한다”라고 어린 동료를 칭찬했다.

그러나 펠릭스는 아틀레티코에서 주로 교체 선수로 기용되며 충분한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입단 첫 시즌에 라 리가 27경기에서 6골 1도움을 기록했고,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는 3골 1도움을 올렸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득점은 꾸준히 늘었고, 2021~2022시즌에는 라 리가에서의 ‘커리어 하이’인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라 리가의 선수 출신 해설위원인 테리 깁슨은 지난 2020년 ‘골 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아틀레티코의 시스템에서 펠릭스의 역할은 너무 제한적이었다. 시메오네 감독은 팀에서 펠릭스의 자리를 잘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펠릭스는 팀에서 메시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 펠릭스는 자신이 공략해야 할 선수 주변을 넓게 돌아다니면서 수비를 떨쳐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선수다”라고 말했다.

펠릭스는 결국 아틀레티코와의 결별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축구 매체 ‘마르카’는 지난 25일 “주앙 펠릭스는 시메오네 감독과의 관계가 악화해 아틀레티코에 남아 있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펠릭스의 에이전트가 새 팀을 물색하고 있다. 가나와의 경기에서 월드컵 데뷔골을 넣은 펠릭스의 몸값은 더 높아질 것이다”라고 썼다.

소속팀에서의 입지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가나전 데뷔골을 터트린 펠릭스는 이제 한국을 상대한다. 전환점을 맞은 펠릭스에게 한국과의 경기는 발판이 될까, 걸림돌이 될까.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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