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대 비상장주식 사기' 전 필립에셋 회장, 숨진 채 발견

엄일석 전 필립에셋 회장, 사무실서 발견
수서경찰서 "극단적 선택"…5년째 재판 받아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허위 정보로 비상장주식(장외주식)을 비싸게 팔아 500억여원을 챙긴 엄일석 전 필립에셋 회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엄씨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인 사무실에서 지난 25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엄씨는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횡령·배임 등 혐의로 2018년 12월부터 5년째 재판을 받고 있었다. 엄씨와 간부 2명, 총괄·서울·호남 본부장급 4명 등 7명은 구속 상태로, 나머지 5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비상장 기업의 장외주식을 헐값에 사들인 뒤 “상장이 임박했다”는 허위정보로 주식을 팔아 563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2016년 1월부터 2018년 7월까지 1587억원에 사들인 주식을 3767억원에 되팔았다고 보고 있다.

2019년 5월 보석을 허가받고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엄씨는 코인거래소 운영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씨의 사망으로 재판부는 공소 기각 결정을 내릴 방침이지만 함께 기소된 다른 11명의 재판은 12월5일 광주지법에서 열린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조민정 (jju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