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인들, 미사일발사대서 사진 찍다 '와르르'…다시 일어나 박수

ICBM '화성-17형' 발사한 321호 TEL 위에서 사진 찍다 뒤로 넘어져
북한 TV, 이례적 공개에도 눈길…'큰 사고' 없었을 가능성

차례로 서 있던 북한 군인들 중 일부가 뒤로 넘어지면서 가운데 빈 공간이 생겼다. (자료=조선중앙tv 보도 영상)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화성포-17형)' 시험발사 성공 뒤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 위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던 북한 군인들이 뒤로 넘어지며 발사대 아래로 떨어지는 다소 위험한 장면이 북한 관영매체에 포착됐다.

지난 19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김 총비서가 ICBM 발사를 현지지도했다면서 발사 뒤 군인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도했다. 영상 속 북한 군인들은 김 총비서와 사진을 찍기 위해 TEL '제321호'에 빼곡히 올라섰다. 321호 TEL은 이번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은 발사대다.

발사대 위에 제각각 자리를 잡았던 군인들은 촬영이 끝나자 자리에서 일어서며 김 총비서를 향해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때 뒤편에 서있던 군인 몇몇이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옆자리에 있던 군인들이 넘어지는 동료들을 붙잡으려 했지만 몇몇은 화면 시야에서 곧바로 사라져 발사대 아래로 떨어졌다. TV는 바로 프레임을 옮겨 김 총비서를 에워싸는 군인들의 모습을 확대했다.

아무리 '재촬영'이 어렵다는 최고지도자와의 기념사진 촬영이라도 북한 매체에서 '실수'로 보일 수 있는 이런 모습을 그대로 공개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김 총비서와의 기념사진은 촬영 당사자에게는 '큰 영광' 중 하나로, 북한에서는 가장 높은 의전과 형식을 갖춰 촬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조선중앙TV가 해당 영상을 큰 편집 없이 그대로 공개한 것으로 미뤄봤을 때 군인들이 넘어지면서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을 수도 있다. 오히려 해당 장면을 김 총비서와의 사진 촬영에 대한 '열정'으로 보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출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의 콜른 즈위코 선임 분석관은 트위터에서 "TEL 뒤편으로 이들을 받쳐줄 받침대가 없다면 몇몇은 크게 떨어졌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영상에는 일부가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듯한 모습이나 군인들 틈을 비집고 나와 다시 박수를 치는 장면도 나타났다.

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