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포커스] '전승'과 '전패'의 희비쌍곡선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권혁준 기자 2022. 11. 2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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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연승 현대건설, 2위 흥국에 2전 2승…창단 2년차 페퍼 10연패 수난
개막 후 연승·연패 기록에도 근접…최다 연승은 12·최다 연패는 11
개막 9연승의 현대건설. /뉴스1 DB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8일 현재, 도드람 2022-23 V리그에선 개막 한 달이 넘도록 아직 '승' 혹은 '패'를 한 번도 기록하지 않은 팀들이 있다. 여자부 '최강' 현대건설과 '막내구단' 페퍼저축은행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시즌에도 순위표 가장 높은 곳과 낮은 곳에 이름을 올렸던 두 팀의 흐름은 새 시즌에도 비슷한 양상이다.

현대건설은 현재까지 9전 전승(승점 26)을 기록 중이다. 9경기를 이길 동안 내준 세트가 5세트에 불과하며 풀세트 접전을 벌인 것도 지난 11일 KGC인삼공사전이 유일했다. 9승 중 5승이 3-0 셧아웃 승리였을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유일한 대항마는 '배구 여제' 김연경이 복귀한 2위 흥국생명(7승2패·승점 20)정도인데, 그 흥국생명마저도 2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지난 25일 2라운드 경기에선 0-3 셧아웃 패배를 당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의 힘은 강력한 서브에서 시작된다. 세트당 1.531개의 서브 득점은 리그 전체 1위인데, 이를 통해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놓으면 양효진, 이다현의 미들블로커들이 공격을 막아선다.

반대로 리시브는 매우 안정적이다. 리베로 김연견에 아웃사이드 히터 황민경이 리베로 못지 않은 안정적인 리시브와 디그로 수비에서 공헌한다. 리시브가 받쳐주면 속공의 연결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는데, 현대건설은 속공에서도 성공 갯수(64개)와 성공률(55.65%) 모두 1위다.

현대건설의 외국인선수 야스민 베다르트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현대건설의 주포 노릇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외인의 의존도가 높은 팀도 아니라는 점이 더욱 빛난다.

야스민은 지난 11일 KGC인삼공사전 1세트에서 어깨 부상으로 빠진 뒤 페퍼저축은행전까지 두 경기를 쉬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이 두 경기를 모두 승리했고 베테랑 황연주가 기다렸다는 듯 투입돼 야스민의 빈 자리를 메웠다.

개막 10연패의 페퍼저축은행. /뉴스1 DB ⓒ News1 황기선 기자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암울하다. 창단 첫해였던 지난 시즌 3승28패의 압도적 꼴찌였는데, 올 시즌엔 첫 승 조차도 요원하다. 비시즌 FA로 세터 이고은을 영입하고 외국인선수로 미국 대표팀 출신의 니아 리드,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 염어르헝까지 품었지만 좀처럼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기본적인 전력이 처지는데다, 접전 끝에 세트를 내주면 그 다음 세트에서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코트안에서 선수들을 어우를 '리더'의 부재가 두드러진다.

일례로 올 시즌 유일하게 승점을 따낸 경기였던 6일 KGC인삼공사전을 보면, 페퍼저축은행은 2세트까지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상대를 압도했다. 하지만 3세트 이후 전열을 정비한 상대에게 내리 3세트를 빼앗겼는데, 이 과정에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없었다.

10연패를 기록한 27일 IBK기업은행전에서도 1세트와 3세트는 대등한 경기력을 보였고 와중 3세트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2, 4세트에선 중반 이후 범실을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는 현대건설과 페퍼저축은행은 각각 V리그 기록에도 근접하고 있다. 개막 이후 최다 연승, 연패 기록이다.

이미 홈 20연승으로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현대건설은 앞으로 3경기를 더 잡으면 V리그 개막 최다연승 타이기록을 이룬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 자신들이 달성했던 기록으로, 4경기를 잡고 개막 13연승이 되면 V리그 신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개막 이후로 국한하지 않은 여자부 최다 연승 기록은 15연승으로, 역시 지난 시즌 현대건설이 달성한 기록이다. 남자부의 경우 2015-16시즌 현대캐피탈이 기록한 18연승이 최다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연패 기록을 걱정해야하는 처지다. 당장 이번주, 12월1일 열리는 한국도로공사전에서 패하면 개막 11연패가 돼 역대 여자부 개막 최다연패 타이를 이룬다. 앞선 기록은 공교롭게도 현대건설이 2007-08시즌, 2018-19시즌 두 차례 달성했다. 페퍼저축은행이 앞으로 두 번 더 지면 개막 최다연패 신기록의 불명예를 쓰게 된다.

이대로라면 최다 연패 기록(2012-13 KGC인삼공사, 20연패)도 안심할 수는 없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시즌에도 이미 17연패를 기록한 적이 있는데, 냉정히 올 시즌은 경기력이 더욱 좋지 않다.

참고로 남자부 개막 최다 연패는 2008-09시즌 KEPCO45(현 한국전력)의 25연패다. KEPCO는 2012-13시즌에는 시즌 도중 25연패를 기록한 적이 있으며, 이는 2008-09시즌 연패와 함께 V리그 최다 연패 기록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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