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대시대 철 생산 ‘쇠부리 터’ 동해 상월산 일대 첫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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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내 최대 철기시대 집단거주 유적지가 있는 강원 동해시 백두대간 상월산 일대에서 고대시대 철을 생산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쇠부리 터'가 처음으로 여러 곳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쇠부리 터 발견으로 원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를 중심으로 왕성했던 동해지역의 철기문화 연구와 고대 제철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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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적 가치 높아 철기시대 연구 중요한 유적·구 될 듯
강원도내 최대 철기시대 집단거주 유적지가 있는 강원 동해시 백두대간 상월산 일대에서 고대시대 철을 생산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쇠부리 터’가 처음으로 여러 곳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쇠부리 터 발견으로 원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를 중심으로 왕성했던 동해지역의 철기문화 연구와 고대 제철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동안 역사 자료 기록으로는 남아 있으나 현장(유적·구)을 발견하지 못해 아쉬웠던 철광산 고대 제철현장에 대한 의문이 해소될 것으로 보여 학계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동해시고대제철연구소(소장 최형준)에 따르면 동해시에 위치한 상월산~연칠선령~두타산을 잇는 백두대간 마루금 일대에서 여러 기의 쇠부리 터(고대 제철소=1차 제련소)를 발견, 현장을 보존해 왔다.
동해시고대제철연구소는 고대시대 제철유적 조사·연구를 위해 지난 10여년간 제철 유적·유구를 찾기 위한 노력과 함께 옛 문헌을 통한 자료조사를 병행해 오던 중 최근 이 곳이 역사기록에 등장하는 원삼국시대 철 생산을 위한 고로터(쇠부리 터)라는 확신이 들어 공개하게 됐다.
각종 사료들에 따르면 백두대간 상월산에서 두타산 사이 해발 900여m 지역은 원삼국시대 고구려와 신라의 경계지점으로 격전을 치르던 전쟁터였다.
이 일대에서 철광석을 달궈 철을 뽑아내는 1차 제련 공정에 해당하는 ‘쇠부리 터’가 최소 4개 이상 발견됐다. 반지름 100~120㎝ 크기의 둥근 형태를 한 이 터 안에는 진흙으로 만든 노(爐)의 흔적과 선철 부산물들이, 주변에는 철을 제련할 때 생긴 슬래그 덩어리가 많이 널려 있다. 고로터 근처에는 또 노 시설과 철 제련시 나오는 부산물을 폐기하는 ‘수혈유구’로 추정되는 웅덩이도 여럿 발견되고 있다.
특히 이들 쇠부리 터는 주로 물이 흐르는 계곡 옆의 평지에 있지만, 대부분 절벽을 끼고 있어 외부에서 관측이 잘 되지 않고 주위에는 황토가 많은 지역에 위치해 있다.
더욱이 이 일대에서 시대를 단정하긴 어렵지만 철기시대로 추정되는 철로 만든 말 편자, 칼, 칼을 갈 수 있는 휴대용 숯돌 등 유물들이 다수 발견돼 이 쇠부리 터가 원삼국시대의 것이라는걸 뒷받침하고 있다.
동해시는 지난 2011년 송정동 374-1 등 41만여㎡ 구역을 철기시대 집단 취락지로 보고, 문화재 발굴조사를 실시해 대·소형 주거지와 소형유구 등 유적을 발견한 데 이어 쇠삽날·쇠화살촉·은제장신구 등 철기류 유물들도 대거 출토되면서 강원도기념물로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그 이후에 철기 유적·유물들을 뒷받침할 철기 생산지와 철을 1차 생산하는 고로터, 2차 가공하는 대장간 등에 대한 관계 기관들의 무관심으로 발굴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번에 발견된 쇠부리 터는 역사문헌에 의하면 제철유적으로서 문화재적 가치가 클 것으로 보여 문화재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관심과 함께 발굴조사·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형준 동해시고대제철연구소장은 “송정동이 옛날부터 철기문화가 왕성했던 지역이라 철기구를 만들기 위한 쇠가 어디서 나왔는지 항상 의문을 품어오다 역사서 등 여러 문헌들의 기록을 보고 찾아나서 이제야 그 장소를 발견하게 된 것 같다”며 “고대의 것이라고 추측하지만 이제 문화재 관련 기관과 학계에서 발굴조사와 연구를 통해 실증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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