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7월 디오픈 앞서 우즈와 동반 코로나19 감염 고백

타이거 우즈(왼쪽), 로리 매킬로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그의 ‘절친’이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간판스타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지난 7월 디 오픈에 앞서 나란히 코로나19에 감염됐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매킬로이는 28일(한국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를 통해 자신과 우즈가 디 오픈 직전 아일랜드에서 열린 자선골프대회 ‘JP 맥매너스 프로암’을 마치고 둘 다 코로나19에 걸렸다고 밝혔다.

매킬로이는 “우리는 프로암에서 이틀간 골프를 친 뒤 목요일(7일)에 다른 골프장에서 골프를 칠 계획이었다. 그날 아침에 약간의 통증을 느끼며 일어났지만 실제로 그게 코로나19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예정된 라운드를 소화한 뒤 몸 상태가 더 안 좋아져 체온을 재보니 평소보다 훨씬 높아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알았고, 우즈 역시 그날 밤 늦게 문자를 통해 “오한에 열이 난다”고 알려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매킬로이는 “내가 우즈에게 코로나19를 옮겼다. 정말 끔찍한 일”이라며 당시 상황을 되돌아봤다.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알게 된 둘은 당초 계획을 바꿔 아일랜드에 더 머문 뒤 디 오픈 장소로 이동했다. 매킬로이는 14일부터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디 오픈에서 우승 경쟁 끝에 3위를 차지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47위에 오르고 PGA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 종료 뒤 기권했던 우즈는 올해 3번째이자 가장 최근 출전 대회였던 디 오픈에선 컷 탈락하고 말았다.

매킬로이는 “디 오픈이 열리는 일주일 내내 나는 어떤 맛도 느낄 수 없었고, 모든 것에서 식초 냄새가 났다”며 “정말 이상했다”고 덧붙였다.

우즈와 매킬로이는 12월 1일부터 나흘간 바하마에서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하고, 10일에는 둘이 짝을 이뤄 조던 스피스-저스틴 토마스(이상 미국) 조와 격돌하는 이벤트 대회를 치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