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낯섦을 포착하다"…이만나, 개인전 '더 이상 거기에 없는 풍경' 개최

서울 인사동 선화랑 12월24일까지

이만나, 더 이상 거기에 없는 풍경 The Landscape that is no more There, oil on canvas, 194 x_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일상 풍경을 주로 그리는 서양화가 이만나의 개인전 '더 이상 거기에 없는 풍경'이 서울 인사동 선화랑(원혜경 대표)에서 내달 24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풍경 속에서 느끼는 낯선 경험의 순간들을 그만의 독특한 색채와 기법으로 그려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가시적이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사물의 이면을 이끌어낸 작품들이다.

이만나, 동산, 캔버스에 아크릴릭, 27x35cm, 2022(선화랑 제공)

그의 작품들은 과거 존재했던 것에 대한 친근함과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생소함에 대한 복합적인 재연이다. 그림 속 오브제들의 흐릿한 경계는 존재와 비존재의 공존을 나타내며, 멀리서 보면 오히려 뚜렷해 보이는 효과는 시간의 세례를 상징한다.

작가는 가로막힌 벽, 낯선 길, 어두운 밤, 신비스러운 설경 등을 통해 객관성과 주관성 사이에 놓인 듯한 생경하고 모호한 풍경들은 바라보게 한다. 이는 감상자들에게는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이만나, 강변1 Riverside 1, oil on canvas, 24 x 41 cm, 2020(선화랑 제공)

이만나 작가는 "개발로 인해 저항없이 제거될 수 밖에 없었던 기억 속의 풍경들을 소환했다"며 "변화 뒤에 가리워진 그 장소로 인한 아름답고 특별했던 추억과 기억 또는 그 곳의 존재해온 시간의 축적과 역사가 그냥 퇴색돼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고 밝혔다.

박영택 평론가는 이만나 작가에 대해 "그가 보여주는 풍경은 '일상과 비일상,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 위치한 풍경'이다"고 평한 바 있다.

작가는 빠른 변화와 발전을 추구하는 오늘날 우리가 채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쳐 버리거나 잊고 지내는 것들에 대한 성찰과 소중함을 일깨우며 본질적인 것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