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풀리네" 기업 체감경기 '뚝'.. 다음 달, 더 어렵다는데

제주방송 김지훈 2022. 11. 2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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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 석 달째 기업경기 연속 하락세
물류 리스크 등 이어지며 불확실성 확산
연말까지 경기 전망 ‘어렵다’.. 우려 누적
강제적 해결로 한계.. “접점 모색 필요”

기업 체감경기가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물가 상승세에 맞물려 최근 들어 대내·외적으로 변수가 속출하는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적으로 산업 경기 전망치가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지역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아, 연말연시 자금 운용에 상당한 어려움도 우려됩니다.

서민들이나 기업 피해가 더 확산되지 않도록 노동계와 정부간 조율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11월 기업경기 석 달째 하락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BSI는 75로 3개월째 연속 하락했습니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들의 판단과 전망을 수치로 환산한 것으로 기준치 100을 밑돌면 부정적 인식이 높다는 걸 뜻합니다.

11월 비제조업의 업황 BSI도 전월보다 3포인트(p) 떨어진 76으로, 지난해 2월(72)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 12월도 "어렵다".. 대외 경기 전망 '불투명'

12월은 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전망 BSI가 이달보다 더 떨어진 74로 나타난 가운데 대외 상황도 불투명해진게 주요인으로 꼽힙니다.

물류리스크는 대표적입니다.

지난 23일 공공운수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다음 달 2일까지 대(對)정부 공동 파업 진행을 예고했습니다.

의료연대본부,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등 공공운수노조 산하 조직 13곳이 참여합니다.

지난 24일 화물연대에,  25일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조와 학교 비정규직 노조가 가세했고 이어 오는 30일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대규모 인력 감축에 반대하는 파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화물연대의 경우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까지 나오며 좀처럼 접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음 달 2일 철도노조 파업까지 예정돼 12월 초 공공 부문의 파업이 사실상 정점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 업황지수 77.. 전달보다 8p 하락

지역 상황도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화물연대 파업에 동참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물류 리스크에 따른 경제계 곳곳에 파장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2022년 11월중 제주지역 업황BSI는 77로 전월 대비 8포인트(p) 하락했습니다.

제조업 업황 BSI(59)가 7p, 비제조업 업황 BSI(78)는 8p 떨어졌습니다.

전국 평균(75)보다 다소 높은 수준입니다.

다음 달 전망치도 더 떨어져, 업황전망 BSI가 70으로 전달보다 15p 하락하며 낙폭을 더 키웠습니다.

제조업 업황전망 BSI(63)이 13p 하락하고 비제조업 업황전망 BSI(70)이 16p로 낙폭이 더 컸습니다.


■ 제조업 등 소폭 매출 개선.. 대부분 지표 ‘하락’

11월 매출 BSI(90)가 4p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표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다음 달 매출전망 BSI(86)는 1p 떨어졌습니다.

세부적으로 제조업의 경우 11월 매출실적(87)과 다음 달 전망(86)치가 전달보다 각각 11p, 10p 올랐고 비제조업의 11월 실적(90)이 전월보다 3p 오른 반면 다음 달 전망(86)은 2p 하락했습니다.

채산성과 전망치 모두 업종 구분 없이 하락했고, 자금사정은 제조업이 소폭(2p) 오른 것을 제외하고 전망치 모두 떨어졌습니다.

인력사정은 실적이나 전망치 모두 60~70선에 그쳤습니다.

■ 3곳 중 1곳 "인력난 등 가장 어려움"

대상업체들은 인력난·인건비 상승(28.4%)을 경영상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고 원자재가격 상승(12.4%)과 내수부진(11.9%) 등의 순으로 답했습니다.

조사는 지난 7일부터 16일 제주도내 300개 업체(제조업 58개, 비제조업 242개)를 대상으로 실시했고, 이가운데 257개 업체(제조업 52개, 비제조업 205개)가 응답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 '경제 위기' 볼모 안돼.. 대안 제시돼야

계속되는 물가 상승 추이에, 경기 상황은 불확실하고 부정적 인식만 확산세라 악재만 더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잇따른 노동계 등 파업에 대해 기업 상황이나 서민 불편을 내세우면서 정작 적절한 해결책 제시 없이 강제적인 대응만 고수해선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시민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기업의 위기와 악재를 외면할 수 없지만, 사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경제위기 상황이다. 영국이나 프랑스 등 노동자들도 최근 파업에 나서는데, 단지 경제 위기 상황이라는 등의 이유로 파업을 멈추라는 논리만 앞세우는 것은 무리"라며 "현실성 있는 화물운임제를 비롯해 노동계의 어려움에 대한 보다 심도있는 접근과 정책 대안 제시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또 다른 학계 관계자는 "내년 역시도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어느 한 쪽의 일방적 희생만 강요해서 될 일은 아니"라며 "어느정도 합의점을 찾아보려는 노력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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