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발탁’ 퓔크루크, ‘녹슨 전차’ 독일을 지옥에서 건지다 [카타르 리포트]

남장현 기자 2022. 11. 2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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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좌절→희망.

독일 축구팬들이 하루 동안 느꼈을 법한 감정의 변화다.

2022카타르월드컵에서 명예회복을 단단히 벼른 '전차군단' 독일은 최악의 첫 걸음을 뗐다.

어느 때보다 고통스런 나흘을 보낸 독일에 27일 낭보가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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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클라스 퓔크루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안도→좌절→희망. 독일 축구팬들이 하루 동안 느꼈을 법한 감정의 변화다. 불과 7시간 사이로 일어난 상황이다. 완전히 낙관할 수는 없으나, ‘월드컵 16강 좌절’이란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으니 괜찮은 결과다.

2022카타르월드컵에서 명예회복을 단단히 벼른 ‘전차군단’ 독일은 최악의 첫 걸음을 뗐다. 23일(한국시간) 대회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일본에 충격의 1-2 역전패를 당했다. 스페인과 조 1위를 다툴 것이란 예상은 일찌감치 빗나갔고,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멕시코에 덜미를 잡혀 쓸쓸히 짐을 꾸렸던 4년 전 러시아대회의 기분 나쁜 기억이 떠올랐다.

어느 때보다 고통스런 나흘을 보낸 독일에 27일 낭보가 전해졌다. 일본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코스타리카에 0-1로 패했다. 상대를 압도하고도 한 번의 역습에 휘말려 결승골을 내준 일본은 승점 추가에 실패(1승1패)했다.

독일에는 엄청난 행운이었다. 28일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벌어질 스페인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패하지 않고, 12월 2일 코스타리카와 3차전에서 크게 이기면 최소 조 2위 확보가 가능해졌다. 일본은 최종전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스페인과 맞서야 하고, 독일은 스페인에 0-7로 대패한 코스타리카를 상대하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일본의 패배’에 한시름을 덜었음에도 월드컵 통산 4회 우승에 빛나는 독일의 경기력은 스페인전에서도 여전히 둔탁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최대의 빅뱅에서 치열한 일진일퇴 공방전을 펼쳤으나 결정적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40분 조슈아 키미히(바이에른 뮌헨)의 프리킥을 안토니오 뤼디거(레알 마드리드)가 헤더로 연결해 골문을 뚫었으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 노골로 선언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독일의 불운은 계속됐다. 스페인은 후반 9분 교체 투입된 알바로 모라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피치를 밟은 지 8분여 만에 조르디 알바(FC바르셀로나)의 어시스트를 받아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벼랑 끝으로 내몰린 독일은 후반 25분 3장의 교체카드를 동시에 꺼냈다. 여기에 영웅이 있었다. 29세의 늦깎이 국가대표 니클라스 퓔크루크(베르더 브레멘)였다.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38분 르로이 사네~자말 무시알라(이상 바이에른 뮌헨)를 거쳐 전달된 볼을 오른발로 차 넣었다. 이번 대회 첫 필드골과 함께 소중한 승점을 챙긴 독일의 한지 플릭 감독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퓔크루크는 ‘깜짝 승선’에 가깝다. 연령별 대표팀만 경험한 그로선 월드컵대표는 상상할 수 없었다. 냉정히 봐도 예비명단 이상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독일 코칭스태프는 과감했다. 퓔크루크가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발탁되던 순간, 팀 동료들이 더 기뻐하던 영상은 지금까지도 화제다.

아주 특별한 파티에 초대된 퓔크루크는 플릭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결과로 증명했다. 월드컵 준비과정에서 치른 오만과 친선경기에 교체 출전하며 A매치에 데뷔한 그는 일본전 침묵에 이어 3번째 실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독일을 지옥에서 건졌다.

알코르(카타르)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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