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이 냉정한 현실로 돌아왔다… SSG 전략 회의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김태우 기자 입력 2022. 11. 28. 13: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김원형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역사상 첫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그리고 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12년 만의 통합우승은 분명 SSG에 달콤함을 남겼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이미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내년 고민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꿈에서 깨어난 SSG가 내년 전력 구상에 골몰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위기의식이 감돌고 있다. 지금 전력에 구멍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불펜이 그렇다.

야수진은 추신수가 은퇴하지 않는 이상 올해 전력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선수인 후안 라가레스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나 빠르게 대체자를 물색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개인 협상을 사실상 끝낸 가운데 이제 신체검사를 남겨두고 있다. 전체적으로 비슷한 유형의 선수지만 수비력은 더 낫고, 현장에서도 라가레스보다 더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부진했던 선수들의 반등, 전의산 최준우 등 기대를 걸어볼 만한 어린 선수들의 등장, 그리고 오태곤의 FA 계약으로 야수진 구성은 올해 틀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팔꿈치 수술 재활에서 이제는 완전히 탈출한 박종훈 문승원이 기대를 모으는 선발진도 꽤 괜찮은 틀이 만들어져 있다. 문제는 불펜이다.

최근 SSG는 내부에서 프런트가 전략 회의를 진행했고, 이 자리에서 가장 심도 깊게 논의되고 또 고민이 깊었던 지점은 단연 불펜이다. 류선규 SSG 단장도 불펜 문제를 가장 중점 사항으로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SSG는 올해 불펜 문제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 확실한 마무리가 서지 않았고, 결국은 한국시리즈까지 돌려막기로 가는 모습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외부 FA 시장에 SSG 불펜 전력을 확 올릴 만한 자원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오히려 샐러리캡의 한계에 막혀 이태양이 한화로 이적했고, 좌완 필승조였던 김택형이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다. 장지훈 조요한 전영준 김건우도 현재 상무 지원을 해둔 상황이라 올해 1군에서 뛰었던 선수들의 이탈이 불가피하다. 특히 김택형 이태양의 공백은 제법 커 보인다. 시즌에 들어가면 트레이드 등 여러 변수가 생길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지금 있는 자원으로 밑그림을 짜야 한다. SSG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이태양의 이적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고, 김택형과 장지훈도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나이에 이르렀다. SSG에 부족했던 ‘구위형 불펜투수’였던 조요한도 빠진다. 이런 상황에서 SSG는 이를 메울 만한 선수들을 찾는 것은 물론, 빠른 공을 던지는 어린 선수들을 장기적으로 육성해야 하는 두 가지 막중한 과제를 앞으로 풀어가야 한다. 당장 내년 성적은 물론 향후 팀의 장기적인 롱런과도 연관이 되어 있다.

일단 사이드암인 장지훈의 공백은 박민호를 비롯, 제대한 김주한, 올해 큰 기대를 받았으나 정작 고전한 신인 윤태현 등 대기 자원이 있다. 이들 중에 반드시 대안이 나와야 한다. 우완에서는 이원준 신헌민이라는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들을 조금 더 중용할 가능성이 있다. 내년에 2군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선발보다는 롱릴리프나 불펜에서 더 활용할 수 있도록 1+1으로 묶는다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이건욱은 이제 불펜으로 가닥을 잡았고, 역시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조성훈 또한 여전히 프런트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 2023년도 신인인 송영진 이로운은 2군에서 선발 수업을 할 예정이다. 올해 경험 측면에서 선발로 뛰었던 김도현은 내년 2군에서 마무리나 셋업맨 수업을 할 가능성이 크다.

가장 큰 문제인 좌완은 고효준 외에 김태훈 백승건 박시후 이기순 등 여러 이름이 거론되기는 한다. 그러나 확실한 카드까지는 아니라 내년 캠프까지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누가 김원형 감독의 눈에 들어올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