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 낮춘 김여정, '존귀' 칭송 김주애…北 '백두혈통' 의미심장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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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력 완성 선언 5주년을 앞둔 북한에서 '백두혈통' 내부의 기류가 심상찮다.
북한의 실질적 서열 2위로 불렸던 김여정 당 부부장이 오빠인 김정은 총비서를 향한 '충성심 표출' 과정에서 스스로 급을 낮춘 가운데, 김 총비서의 둘째 딸 김주애는 '존귀하신 자제분' '제일로 사랑하는 자녀'로 우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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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에 대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자 보도에서 "사랑하는 자제분"이라고 표현한 데 이어 27일 보도에서는 "존귀하신 자제분"이라고 한층 치켜세웠다.
김주애의 등장은 북한의 내부 결속 목적으로 의도된 연출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후대 미래세대의 안전을 화성-17형을 통해 달성했다는 메시지"라고 했다.
ICBM 공로자들이 김주애에게 '충성맹세'를 하는 듯한 정황이 포착된 것도 눈길을 끈다. 27일자 보도를 보면 ICBM 공로자들은 "발사 당일에는 직접 화선에까지 자신께서 제일로 사랑하시는 자제분과 함께 찾아오시여 우리들에게 남부러워할 특전을 안겨주셨다"며 김주애를 김 총비서가 '제일로 사랑하는' 자녀라고 했다.
이는 '서울 불바다 발언'을 연상시키는 과격한 발언이다. 하지만 상투적인 협박에 그쳤고, 대남 조치 방향성도 그다지 드러나지 않아 김 부부장이 급을 낮춰 '급발진'한 격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남 총책으로 통하는 김 부부장의 2020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예고 담화문과 대비된다는 것이다.
'김여정의 비난 급발진'은 대북 제재발 경제 파탄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김 총비서의 초조함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 연구위원은 "김정은이 뚜렷한 업적을 내지 못해 초조해하고 있는 가운데, 그 하위의 권력엘리트들이 실적 경쟁, 충성 경쟁을 벌이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차 수석 연구위원은 김 부부장의 북한 내 정치적 입지에 대해 "동생이기 때문에 특수한 관계는 있을지 몰라도 김정은을 대체한다든가 하는 권력을 지니기 힘들고 김정은을 정점으로 한 권력 엘리트 구도에서 원 오브 뎀(one of them)"이라고 했다.
다만 김 부부장 담화가 '말폭탄'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김 부부장 담화가 대남 도발용 명분쌓기용으로 보이는 측면은 존재한다는 관점에서다.
한편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2017년 11월 29일에 화성-15형 시험발사를 계기로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바 있다"며 "내일이 5주년이 되는 날이기는 하지만 현재 공유해 드릴만한 특별한 북한의 동향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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