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인생 최초! 왕이 된 유해진의 ‘색다른 변신’
[앵커]
그동안 영화에서 친근한 배역을 도맡아 온 배우 유해진 씨가 25년 연기 인생에 처음으로 '왕'이 됐습니다.
소현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역사 스릴러 영화에서 아버지 인조 역할을 맡았는데, 관객들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성님, 우리 이제 끝났소."]
왕을 상대로 목숨을 건 무대를 펼치던 천민 광대 '육갑이'.
["화투에 침을 발라 놨나, 이게 왜 이렇게 안 떨어지냐."]
허풍 투성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도박꾼 '고광렬'.
나오는 영화마다 감칠맛 나는 연기로 사랑받은 배우 유해진이 웃음기 없는 색다른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25년 연기 인생 최초로 맡은 '왕' 역할입니다.
[유해진/영화 '올빼미' 주연배우 : "왕이니까 뭐 액션을 하는 것도 아니고 관객들한테 어떻게 보여줘야 되나, 그런 심리적인 걸 쫓아가는 게 저한테는 공부였고..."]
유해진이 맡은 배역은 조선의 16대 왕 인조.
청나라 황제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치욕을 겪었고, 말년엔 석연치 않은 이유로 아들을 잃는 인물입니다.
["딱 한번만 묻겠다. 누가 시켰느냐."]
스트레스로 마비된 얼굴 근육까지 연기하며, 의심과 불안에 찬 군주를 표현했습니다.
[안태진/영화 '올빼미' 감독 : "'유해진만이 할 수 있는 왕이 있을 것이다.'라는 식으로 설득을 했고 실제로 촬영한 장면을 봐도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
동료 배우들도 혀를 내두를 만큼 치열하게 인물을 파고든 결과입니다.
[조윤서/영화 '올빼미' 배우 : "정말 손글씨로 빽빽한 그 자료들을 들어가기 직전까지 고민하면서 보고 계시는 걸 봤거든요."]
고등학생 시절부터 극단 생활을 하며 쌓은 풍부한 연극 경험도 도움이 됐습니다.
[유해진/영화 '올빼미' 배우 : "색이 짙은 캐릭터를 하고 이럴 때는 사실 연극 할 때를 많이 떠올리는 것 같아요. '무대다' 라는 생각을 하고..."]
1997년 단역으로 입문해 이제는 한국 영화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배우가 된 유해진.
색다른 변신으로 또 한 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고응용
강푸른 기자 (strongbl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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