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국내 조류독감 확산…美·英·EU 등 전세계 비상

이영애 기자 2022. 11. 2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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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빠르게 퍼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두 달 새 23건의 확진 사례가 나오며 확산 추이가 심상치 않다.

28일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 전남 고흥군 소재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H5N1형) 확진 사례가 나왔다.

27일 기준 국내 가금농장에서 확인된 고병원성 AI는 23건, 살처분한 가금류는 약 193만마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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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27일 오후 출입하는 차량 소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빠르게 퍼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두 달 새 23건의 확진 사례가 나오며 확산 추이가 심상치 않다.

28일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 전남 고흥군 소재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H5N1형) 확진 사례가 나왔다. 같은날 충남 홍성군 소재 일반 가정에서 기르는 관상조류에서도 확진 사례가 나왔다. 27일 기준 국내 가금농장에서 확인된 고병원성 AI는 23건, 살처분한 가금류는 약 193만마리에 이른다.

고병원성 AI는 지난달 19일 경북 예천 오리농장에서 발생한 이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발생 지역은 강원 원주부터 전남 고흥까지 다양하다. 발생 건수는 지난해 10~11월 2개 시·도 8건에서 올해 10월부터 11월 27일까지 7개 시·도 23건으로 3배 가량 늘었다.

중수본 관계자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여러 지역에서 AI가 발생하는 중"이라며 "인근 국가인 일본도 유례없이 일찍 AI가 발생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AI는 겨울 철새가 국내로 유입되는 늦가을에 주로 발생한다.

9일 전남 나주시 공산면 우습제에서 철새가 날고 있다. 철새도래지인 우습제는 조류인플루엔자(AI) 차단 방역을 위하여 출입 통제됐다. 연합뉴스 제공

○ 美 가금류 5000만마리 살처분·英 사람 감염 사례 나오기도

올해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고병원성 AI가 빠르게 퍼져 사회적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로이터는 미국농무부(USDA) 발표를 인용해 "올해 AI로 미국이 살처분한 가금류는 최소 5054만마리"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5년 역대 최대 기록(5050만마리)를 넘어선 수치다. 현재 AI는 사실상 미국 전역으로 퍼진 상황이다. 지난 2월 인디애나주에서 처음 발견된 AI는 닭과 칠면조 농장을 중심으로 46개 주로 확산됐다.

유럽 지역에서도 사상 최대 규모의 AI로 비상이 걸렸다.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PC)에 따르면 올해 유럽에서 AI로 가금류 5000만마리가 살처분됐다. 최근 1년간 네덜란드에서는 600만마리가 AI로 폐사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1월 영국에서는 사람이 조류독감으로 감염되는 드문 사례가 발견되기도 했다. 1월 6일 영국 보건안보청(UKHSA)은 잉글랜드 남서부 지역에서 AI 확진자가 확인됐다고 밝히며 많은 수의 감염된 조류와 가깝고 정기적인 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AI는 사람과 동물을 모두 감염시킬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주로 조류를 자연 숙주로 삼지만 드물게 사람을 감염시키는 경우도 있다.

한편 AI로 인한 가금류 살처분은 계란과 가금류 가격의 상승을 불렀다. 미국 시장분석기업 어너배리(Urner Barry)에 따르면 미국 중서부 지역의 계란 12개 평균 도매가는 4.03달러(약 5400원)로 지난해 1.27달러(약 1700원)에 비해 217% 상승, 냉동칠면조는 1.85달러(약 2500원)로 1년 전보다 29% 인상됐다. AI가 유행하는 시기가 칠면조를 먹는 전통이 있는 11월 20일 추수감사절과 맞물리면서 가격 급등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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