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이태원 참사 한 달..."참사 책임 철저히 물어야"

YTN 입력 2022. 11. 2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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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박상연 앵커

■ 전화연결 :이태원 참사 유가족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이슈]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 본 인터뷰는 유족들 2차 피해 등을 막기 위해 법률전문가와 정신의학과 전문의 자문을 거쳐 진행됐습니다.

[앵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158명이 희생된 참사가 어느새 한 달이 흘렀습니다.

경찰이 진상 규명을 위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유가족들은 이유도 모른 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유가족 중에 한 분이 용기를 내셔서 저희와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유족들 2차 피해를 고려해, 변호사와 정신의학과 전문의 자문을 거쳐 진행된다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연결해 보겠습니다. 선생님, 나와 계시죠?

[앵커]

먼저 안내를 몇 가지 드리면 2차 가해를 피하기 위해서 오늘 익명으로 인터뷰 진행된다는 점 안내해 드리고요. 또 저희 질문이 부담되시면 간단히 답변하시거나 답변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점 알려드립니다.

먼저 선생님께서 하늘로 보낸 소중한 가족이 누구였는지 간단히 소개를 해 주시겠습니까?

[인터뷰]

저희 엄마, 아빠에게 하나밖에 없는 막내딸이나 저한테도 하나밖에 없는 25살 제 동생입니다.

[앵커]

언니분이신 거고요. 이태원에서 참사가 있지 않았더라면 동생분께서는 오늘 어떤 하루를 보내고 계실까요?

[인터뷰]

그냥 평소와 다름없이 평범한 하루 보내고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지금 월드컵 기간이잖아요. 치킨 좋아하는 동생이랑 월드컵 경기 때마다 치킨 시켜서 온 가족이 같이 축구 응원도 하고 그러고 있었을 것 같아요.

[앵커]

아마도 유족들께는 수십 년 같았을 한 달이 흘렀습니다. 기억하는 것조차 힘든 일이지만 정부 대응을 짚어보기 위해서 몇 가지 여쭤보겠습니다. 일단 참사 당시 소식을 언제 누구에게 들으셨는지 기억하십니까?

[인터뷰]

저는 10월 29일 오후에 저도 외출하고 돌아와서 집에 있을 때 엄마에게 다급하게 전화가 왔었어요. 동생이랑 이태원에 같이 간 동생 친구한테 연락을 받았는데 동생을 잃어버렸다고요. 그때가 10시 50분경이었고 동생 휴대폰으로 제가 아무리 전화를 해도 전화를 받지 않아서 저는 잠옷 바람으로 이태원으로 그대로 향했고 사람들이 인근 병원으로 분산 이송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주변 모든 응급실을 엄마와 함께 돌아다녔어요. 그리고 새벽 2시 반경에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제 동생을 찾았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얼마나 놀라고 갑작스럽고 원통하셨을까요.

장례를 치르기도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정부의 도움이 좀 있었습니까?

[인터뷰]

장례식장에 보건복지부와 시청에서 오신 공무원들이 계셨고요. 장례비 지원해 드리니까 영수증 같은 거 다 모아놓으라고 그런 말씀하셨어요.

[앵커]

저희가 지금 유족과 인터뷰를 진행해 드리고 있는데 아마도 감정이 조금 격해지신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일단 장례 때부터 다른 유족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달라는 요구를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희망하셨던 대로 만날 수 있었습니까?

[인터뷰]

아니요. 만날 수 없었어요.

[앵커]

왜 그랬죠?

[인터뷰]

제가 장례식장에서도 1:1 전담 공무원분들한테 요청을 했는데 본인들이 1차적으로 교육을 받을 때 유족 개인정보 발설하지 말라는 내용이 있어서 공유해 줄 수 없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 개인정보는 모두 공개를 하겠으니까 저희와 같은 유족분들 분명히 있을 거라고. 꼭 찾아달라고 간곡히 부탁을 드렸는데 연락 주신다고 하시고 여태까지 연락이 없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까지 다른 유족분들과 어떻게 연락을 하고 계신 건 아닌 건가요?

[인터뷰]

연락은 민변을 통해서는 연락하고 있고.

[앵커]

앞서 저희가 말씀드린 대로 참사 한 달이 흘렀습니다. 혹시 장례 이후에 정보 관계자들이 연락하거나 유가족들을 만나러 온 적이 있습니까?

[인터뷰]

전담 공무원분들은 장례식 끝나고 나서는 연락 주신 거 없고요. 트라우마 관련해서 보건소에서 3주 지나서 연락 한 번 왔었어요. 저는 이 연락 기다리다가 너무 연락이 없어서 개인적으로 병원을 이미 갔었기 때문에 상담은 거절했어요.

[앵커]

그러면 장례를 마친 이후에 연락이 왔던 건 3주 이후에 왔던 그 연락 한 건이었습니까?

[인터뷰]

맞아요.

[앵커]

그러면 사고 원인 조사나 진상 규명 상황과 관련해서 전해 들으시는 건 언론 보도가 전부였습니까?

[인터뷰]

네, 언론 보도가 전부였고요. 매일 휴대폰으로 뉴스 기사 같은 거 찾아보면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어요. 지금도 그러고 있어요.

[앵커]

짐작입니다마는 정부의 대처를 보면서 모자란 점이 많다를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어떠셨습니까?

[인터뷰]

장례식장에 공무원분들 오셨을 때도 지원금 주니까 영수증 모아놓으라 이런 말이 먼저가 아니라 저희와 같은 유족분들 어디에 얼마나 계시다. 연락할 방법을 어떻게 모색해보겠다, 이런 말을 저는 듣기를 원했거든요. 지금까지도 유가족 모임을 주도하지 않고 또 진행이 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너무 아쉬워요.

[앵커]

유족들이 함께 민변을 찾아가신 이유도 이 때문일까요?

[인터뷰]

네, 저는 다른 유족분들 한 분이라도 뵙고 얘기를 하고 싶었으니까 공무원분께 말해도 기다리라는 말씀만 하시고 연락이 없어서 매일같이 기사만 보다가 민변 기사를 우연히 접하고 다른 유가족분들 뵐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연락을 드리게 됐어요.

[앵커]

얼마 전에 민변을 통해서 유족들이 기자회견을 하셨습니다. 요구사항도 발표를 하셨는데 몇 가지 짚어보겠습니다. 대통령과 총리도 이번 참사에 대해서 여러 차례 언급을 했고 나름의 방식으로 사과를 하기는 했는데 어떤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끼셨습니까?

[인터뷰]

저는 대통령의 사과라는 게 몇 번을 하더라도 진짜 말뿐인 사과가 아니라 국민의 안전을 총책임지고 관리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책임을 지겠다, 재발방지를 위해 어떤 식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 이런 말을 같이 하면서 하는 사과가 진정한 사과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야 윗선에서도 책임 회피만 하지 않고 수사에 정당하게 응할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또 성역 없는 책임 규명도 강조를 하셨어요. 지금 경찰 특수본이 수사를 하고 있는데 물론 수사 상황이 전부 다 공개되는 것은 아닙니다마는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면 느끼는 점이 있으실 것 같아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인터뷰]

제가 생각하기로는 진전이 없는 것 같고요. 국민들 말씀대로 꼬리 자르기 수사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을 합니다. 현장에서 고생한 분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 같고 그 현장을 지시 감독하고 안전대책 세우는 분들 따로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에 대한 수사는 왜 진전이 되고 있지 않은 건지 답답한 마음뿐이에요.

[앵커]

아마도 주변에서 위로를 많이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 반면에 서운하거나 상처를 받는 일도 있으셨을 것 같은데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위로를 받는다 한들 그 어떤 말이 위로가 되겠어요. 어떤 분이 힘든 일 있으면 좋은 일이 반드시 올 거라고 위로를 해 주시는데 저는 이 말이 너무 공감이 안 되고 슬펐어요. 그날로 제 인생도 같이 끝났거든요. 저도 같이 죽었습니다.

[앵커]

지금 많이 마음 추스리기가 힘든 상황이실 겁니다. 그 어떤 말로도 사실 위로가 다 되지는 않을 텐데요. 희생자 158명의 유가족 모두 모이지는 못한 상황입니다. 고통과 슬픔을 이겨내는 각자의 방식이 있기 때문일 거고요. 고민 중인 분들도 있으실 것 같은데 그분들께도 한말씀 해 주시겠습니까?

[인터뷰]

유가족 여러분, 이 방송 보시면 한 분이라도 꼭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백 분이 넘는 유가족분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수소문해서 모여 있습니다. 매일같이 위로하고 위로받고 있고요. 말 못할 슬픔을 같은 슬픔을 가진 가족분들과 함께 하셨으면 합니다. 꼭 힘내시고 용기 내세요.

[앵커]

눈물을 흘리시고 있는 것 같고요. 제가 보충설명을 조금 드리면 지금 참사 희생자 가운데 한 60명 정도가 민변을 통해서 모여 계시는 거고요. 유가족으로 계산하면 100여 분 정도 모여 있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까?

[인터뷰]

110명 조금 넘게 있어요.

[앵커]

지금 희생자 기준으로 하면 예순 분 정도가 모여 계십니다. 지금 눈물을 계속 보이셔서 사실 조심스럽기는 합니다마는 방송 보시는 시청자 여러분들과 기억하고요. 또 지금을 기록하기 위해서 마지막으로 정말 어려운 부탁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하늘에 있는 동생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인터뷰]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내 자랑이었던 내 동생.

매일 저녁 거실에서 너의 방문을 쳐다보면 엄마와 함께 자.

언제라도 네가 방문을 열고 나와서 배고프다고 할 것 같다.

마음을 다져보려 노력해도 매일 아침 눈을 떴을 때 네가 없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무너져.

사실 그날 이후로 그 흔한 편지 하나 쓰지 못했어. 내 편지 읽고 네가 빨리 떠날까 봐.

그래서 사실 지금도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지만 하지 않을래. 천천히 할게.

그러니까 천천히 듣고 천천히 가. 내 동생 보고 있지?

한 번도 직접 못한 말인데 이 말은 꼭 하고 싶어. 사랑해. 많이 사랑해. 언니가 너무 많이 사랑해.

[앵커]

아마 동생분도 언니의 이 마음을 잘 전달받으셨을 거라 믿습니다.

저도 자매가 있는 입장에서 이번 인터뷰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그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될 수는 없겠습니다마는 힘내셨으면 좋겠고요.

오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 중 한 분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본 인터뷰는 유족들 2차 피해 등을 막기 위해 법률전문가와 정신의학과 전문의 자문을 거쳐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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