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인성 논란?..."멕시코 유니폼 발로 찼다"

[포포투=한유철]

리오넬 메시가 때아닌 인성 논란에 휘말렸다.

아르헨티나는 2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에 위치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1승 1패(승점 3점)를 기록, 조 2위로 올라서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승리가 절실했다. 아르헨티나는 개막 전까지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라스트 댄스' 메시를 중심으로 모든 선수들이 똘똘 뭉쳤고 A매치 3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상승세에 있었다. 하지만 1차전에서 '꼴찌 후보' 사우디 아라비아에 덜미를 잡혔다. 선제골을 넣긴 했지만, 추가골 기회를 번번이 날렸고 후반전 역습 두 방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1차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아르헨티나는 조 꼴찌로 추락했다. 탈락 위기에 놓였기에 승점 3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절치부심한 채, 2차전에 돌입했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전반전에만 67.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빌드업 과정은 번번이 막혔고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전 아르헨티나의 슈팅은 1회에 불과했다.

그렇게 후반전, 영웅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메시였다. 후반 19분 디 마리아의 패스를 받은 메시는 박스 바깥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환상적인 골을 넣었다. 흐름을 탄 메시는 후반 42분 엔조 페르난데스의 골까지 도우며 만점 활약을 했다.

극적인 승리에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열광했다. 이들은 경기 종료 후 기쁨을 표했고 이는 라커룸에서까지 이어졌다. 축구 소식을 전하는 '겟 월드컵 풋볼 뉴스'는 SNS를 통해 라커룸에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환호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하지만 이 영상을 보고 일부 멕시코 팬들은 불편함을 드러냈다. 메시가 바닥에 놓인 멕시코 유니폼을 차는 듯한 행위를 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메시를 향한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멕시코 출신 프로 복서인 카넬로 알바레스 역시 의견을 드러냈다. 그는 "메시가 멕시코 유니폼과 깃발로 바닥을 닦는 걸 봤어? 내가 아르헨티나를 존중하듯이 그들도 멕시코를 존중해야 한다. 국가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메시가 한 일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물론 옹호 의견도 있었다. 이들은 "너무 과장됐어! 그들은 논란을 만들기만 원하고 있어", "메시의 행동은 실수야", "무례한 행동은 아닌 것 같아", "유니폼이 땅에 떨어진 줄도 몰랐을 걸?" 등의 반응을 보이며 메시를 변호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