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넘긴 '尹출근길 문답 중단'…"재개 논의할 단계 아냐"

이동환 2022. 11. 2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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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이 잠정 중단된 지 일주일을 넘기면서, 재개 여부를 놓고 다양한 의견들이 나온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28일 통화에서 "도어스테핑 재개에 대해 실무적으로 검토에 착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도어스테핑이 중단되면서 굵직굵직한 이슈에 대한 윤 대통령의 메시지가 '전언' 형태로 보도되는 데 따른 문제의식도 내부에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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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 재개론에 대통령실 '선긋기'…내부에선 제도 개선책 취합 중
청와대 온라인 스튜디오 청사 1층 이전이 대안?…대통령실 '고개'
질의응답하는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2.11.10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이 잠정 중단된 지 일주일을 넘기면서, 재개 여부를 놓고 다양한 의견들이 나온다.

마지막 도어스테핑은 지난 18일이었다. 당시 도어스테핑 직후 MBC 기자와 대통령실 참모 간 설전이 벌어졌고 대통령실은 사흘 뒤에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잠정'이란 단서가 붙은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재정비를 거쳐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대통령실은 아직 선을 긋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28일 통화에서 "도어스테핑 재개에 대해 실무적으로 검토에 착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지난번과 같은 일이 반복되는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재개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대통령실 대변인실이 "최근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한 입장과 같은 맥락이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제도 개선에 대한 아이디어를 취합 중이다.

횟수를 줄이는 방안도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다. 기존에는 윤 대통령이 외부 일정이 없으면 대통령실로 출근하면서 도어스테핑이 이뤄졌다.

그러나 외부 일정을 제외하고 통상적으로 주 1∼2회 도어스테핑을 하는 경우가 상당수였던 만큼 횟수를 더 줄이는 방안은 실효성이 낮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어스테핑 대신 용산 브리핑룸 기자회견을 늘리거나, 아예 도어스테핑을 폐지하자는 일부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대통령실은 기존 청와대 내 사랑채에 구축됐던 온라인 방송스튜디오를 올해 안으로 용산 청사로 이전할 계획이다.

스튜디오는 청사 1층에 위치할 예정이다. 기자실 옆에 있는 비서관실의 업무 공간 내부에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도어스테핑의 보완책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기존 청와대 시설이 잘 돼 있어서 물려받는 차원"이라고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출근길 질의응답하는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2.11.18 jeong@yna.co.kr

일단 도어스테핑 재개 시점은 올해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현재 무엇을 염두에 두고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고민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단 장기화'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다만 도어스테핑이 중단되면서 굵직굵직한 이슈에 대한 윤 대통령의 메시지가 '전언' 형태로 보도되는 데 따른 문제의식도 내부에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윤 대통령 발언은 주로 페이스북 글이나 보도자료, 각종 행사의 공개 발언 등을 통해 전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사태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등에 대해 대통령이 카메라 앞에서 나서서 직접 발언하는 게 '용산 시대'의 상징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근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사태에 따른 업무개시명령 예고는 윤 대통령의 페이스북 글이나 대변인실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달됐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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