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윤핵관'과 만찬…전대 앞두고 '합심·구심점' 당부?

류미나 2022. 11. 2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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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주 국민의힘 권성동 장제원 윤한홍 이철규 등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의원들을 한남동 관저로 불러 부부 동반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당 안팎으로 친윤계 '투톱'인 권, 장 의원간 '불화설'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으며 친윤 그룹 내 균열의 불씨로 작용할 조짐을 보이자 윤 대통령이 직접 역할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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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소원' 원조 윤핵관 권성동·장제원 균열 봉합 자리 관측도
권성동·장제원·이철규·윤한홍 의원과 '부부 동반' 관저 모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류미나 이슬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주 국민의힘 권성동 장제원 윤한홍 이철규 등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의원들을 한남동 관저로 불러 부부 동반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당 안팎으로 친윤계 '투톱'인 권, 장 의원간 '불화설'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으며 친윤 그룹 내 균열의 불씨로 작용할 조짐을 보이자 윤 대통령이 직접 역할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 그룹이 당내 구심점으로 입지와 영향력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만찬 회동 배경일 거라는 시각도 있다.

28일 복수 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만찬은 지난주 25일 열린 당 지도부와의 만찬 회동 전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한남동 관저 입주 이후 국내 정치권 인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옛 동지'들과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부부 동반 자리로 마련됐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이 더 친밀한 분위기를 형성하고자 했다는 기류도 읽힌다.

식사에 술을 곁들이지는 않았고, 밤 10시께를 전후해 자리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동반 모임이었던 만큼 민감한 현안은 테이블에 올리지 않고 비교적 가벼운 분위기 속에 대화가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여권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용산 내부적으로 전당대회를 앞두고 네 사람이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는 데에 공감대가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차기 전당대회가 이르면 석 달여 내로 개최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와중에, 아직 당내 '친윤 대표 주자군'이 뚜렷하지 않다는 위기의식도 친윤계 내에서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도 최근 사석에서 네 사람의 관계에 대한 우려를 내비친 것으로도 전해진다.

권성동 의원과 인사하는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후 퇴장하며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2022.10.25 [공동취재] uwg806@yna.co.kr

이른바 '원조 윤핵관'으로 꼽히며 '호형호제'했던 권, 장 의원 두 사람은 대선 승리 이후 지도체제를 둘러싼 내홍을 비롯해 주요 국면마다 이견을 노출했다.

두 사람이 서로 등을 돌리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당내 친윤 그룹으로 묶이는 나머지 의원들도 자연스럽게 두 갈래로 나뉘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게 전반적인 당내 기류다.

이번 만찬 회동이 차기 전대는 물론이고 박스권에 갇힌 윤 대통령 지지율까지 첩첩산중인 상황에서 두 사람 사이 갈등을 더는 두고 보지 않겠다는 '무언의 메시지'로 읽히는 까닭이다.

만찬을 즈음한 지난 24일 국정조사 계획서 채택을 위한 본회의 표결에서 권 의원은 불참하고, 장 의원과 윤한홍 의원은 반대표를 던지는 '원보이스'로 눈길을 끌었다.

참석 당사자들이나 대통령실은 관저 만찬 여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관저에서 다양하게 여러분을 만나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만찬 자체를 부인하지 않았고, 당내에서도 "회동은 기정사실"이라는 전언이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 이사 전부터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 등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빈번하게 만나 소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대통령실 청사에서 중진 의원들과도 비공개로 회동을 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한남동 이사 이후로도 지난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첫 외빈이자 손님으로 관저에 초청한 이후 각계각층 인사들과 비공개 관저 회동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제원 의원과 인사하는 윤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회의장을 나가며 장제원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2022.10.25 [공동취재] uwg806@yna.co.kr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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