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표팀, 이란 국기서 이슬람 상징 삭제”

이준호 기자 2022. 11. 2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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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축구 대표팀이 SNS에 이슬람 공화국 엠블럼이 없는 이란 국기를 올렸고, 이란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항의했다.

미국 대표팀의 SNS에 게재된 2022 카타르월드컵 B조 중간 순위표에서 이란의 국기는 위로부터 초록색, 흰색, 빨간색 등 삼색으로만 표시됐다.

이란축구협회는 FIFA에 '이란 국기 훼손'에 강하게 항의했으며, 미국 대표팀은 문제의 국기가 표시된 순위표를 SNS에서 삭제하고 공식 이란 국기가 표시된 순위표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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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한 여성 팬이 지난 2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우리를 죽이지 말라(stop killing us)’는 문구가 적힌 마스크를 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축구협, FIFA에 항의

미국“히잡시위 지지위한 것”

미국 축구 대표팀이 SNS에 이슬람 공화국 엠블럼이 없는 이란 국기를 올렸고, 이란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항의했다.

미국 대표팀의 SNS에 게재된 2022 카타르월드컵 B조 중간 순위표에서 이란의 국기는 위로부터 초록색, 흰색, 빨간색 등 삼색으로만 표시됐다. 국기 한가운데에 있는 이슬람 공화국 엠블럼은 삭제됐다. 27일(한국시간) AP통신, BBC 등에 따르면 미국 대표팀은 “기본 인권을 보장받기 위해 싸우고 있는 이란 여성들을 지지하기 위해 이란의 공식 국기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란에선 지난 9월 여대생이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사망한 뒤 반정부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란 정부는 시위를 강경하게 진압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최소 450명이 숨지고, 1만8000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축구협회는 FIFA에 ‘이란 국기 훼손’에 강하게 항의했으며, 미국 대표팀은 문제의 국기가 표시된 순위표를 SNS에서 삭제하고 공식 이란 국기가 표시된 순위표를 올렸다.

미국과 이란은 30일 오전 4시 3차전에서 맞붙는다. 이란은 1승 1패(승점 3)로 조 2위, 미국은 2무(승점 2)로 3위. 이란은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미국에 2-1로 이겼고, 2000년 친선경기에선 1-1로 비겼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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