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8년 전 가나에 당한 1:4 완패…손흥민 김영권은 똑똑히 기억한다

이성필 기자 2022. 11. 28. 11: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프리카의 '검은 별'로 불리는 가나는 한국 축구와 상대 전적에서 3승 3패로 호각세다.

그렇지 않아도 국내에서 치렀던 출정식 성격의 북아프리카 복병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해 불안감이 컸던 상황에서 가나전 완패는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알제리를 제대로 상대 가능하겠는가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다.

손흥민, 김영권 모두 8년 전에 가나에 당한 일들을 갚아줄 필요도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2014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전에서 골을 넣었지만, 2-4 패배로 눈물을 흘렸던 손흥민. 대회 직전 치른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1-4 완패는 알제리전 참패의 시발점이었다.
▲ 김영권도 가나전의 혹독한 아픔을 알제리전에서 치유하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도하(카타르), 월드컵 특별취재팀 이성필 기자] 아프리카의 '검은 별'로 불리는 가나는 한국 축구와 상대 전적에서 3승 3패로 호각세다. 다만 2000년대 이후로 한정하면 1승 3패로 한국이 열세다. 패하면 3골 이상을 내줬고 이기면 한 골 차이였다.

벤투호에서 가나와의 경기를 경험한 인물은 김영권(울산 현대)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다. 8년5개월 전 미국 마이애미의 선 라이프 스타디움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치른 모의고사였다.

당시 한국은 가나에 처참하게 무너졌다. 경기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조르당 아이유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1-4로 완패했다.

그렇지 않아도 국내에서 치렀던 출정식 성격의 북아프리카 복병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해 불안감이 컸던 상황에서 가나전 완패는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알제리를 제대로 상대 가능하겠는가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다.

물론 당시 대표팀은 브라질 풍토병인 황열병에 대비하기 위해 황열 주사를 맞았고 몸이 무거운 상태로 가나전을 치렀다. 동행한 취재진도 황열 주사 여파로 졸음이 쉽게 쏟아지는 등 정상 컨디션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가나전 패배는 본선 무대 전략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고 결국 1무2패로 패하는 영향으로 이어졌다. 평가전과 본선은 다르다고는 하지만, 노출된 약점을 제대로 보완하지 못했던 것은 분명 문제가 있었다.

손흥민, 김영권은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당시 마이애미 훈련은 거친 날씨로 전술을 다듬어야 할 시간에 실내 체력 훈련을 하는 등 여건이 미비했다. 선수들이 컨디션을 만드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카타르에서 경기와 경기 사이에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를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다.

우루과이와의 1차전을 0-0으로 마쳤지만, 경기를 주도했다는 것은 분명 큰 소득이다. 조별리그 전체 운영에서 경기마다 힘을 주고 했다가 그르친 역사가 많았기에 첫 경기를 잘 풀어냈다는 것은 이어지는 경기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손흥민, 김영권 모두 8년 전에 가나에 당한 일들을 갚아줄 필요도 있다. 과거의 가나와는 분명 다른 팀이지만, 처음 경험한 브라질 월드컵에서 두 사람은 뼈아픈 현실을 확인했다. 손흥민은 알제리전에서 데뷔골을 넣었지만, 2-4 패배에 눈물을 쏟았다. 16강 진출이 얼마나 어려운지 크게 체험했고 인천국제공항 귀국길에 입국장에서 일부 팬으로부터 엿 세례까지 받았다. 가나전은 사실상 그 아픔의 시작점이었다.

냉철한 승부가 필요하지만, 강력함을 보일 필요도 있다. 그런 점에서 벤투 감독은 27일 카타르 도하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던졌다. 그는 "(월드컵에 대한) 압박감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 경기장에 들어갈 땐 승리를 목표로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전혀 압박감을 느끼고 있지 않다"라며 즐기는 자세로 나서고 있음을 전했다.

물론 평소 K리그를 외면하고 4년에 한 번 열리는 월드컵에 온국민이 관심을 갖는 문화에 대해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도 안다. 그래서 벤투 감독은 "선수들도 저와 같은 기분이었으면 좋겠다. 압박감을 느끼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한국은 문화가 다르다는 것을 안다. 이런 압박감을 다루는 방식도 다르다"라며 자칫 긴장해 가나전을 그르치지 않기를 바랐다.

벤투 감독의 말에 빗대면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김영권은 오직 승리라는 간단한 과제에만 선수들을 집중시키고 있다. 같은 방향의 목표가 흔들리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두 번의 월드컵 경험을 통해 알았다. 이제는 가나에 오래된 부채를 갚고 승리를 위한 골과 수비로 지난 아픔을 씻을 시간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