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2022 ‘최악 정치인’ 후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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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영화계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지배한 듯하다.
25일 열린 청룡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은 작품·감독·여우주연·남우주연·각본·음악 등 주요 6개 부문을 휩쓸었다.
반대로 최악의 정치인은 후보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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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운 논설위원
올해 한국 영화계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지배한 듯하다. 25일 열린 청룡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은 작품·감독·여우주연·남우주연·각본·음악 등 주요 6개 부문을 휩쓸었다. 박 감독에게 칸 영화제 감독상을 안겨준 화제성에 끌려 필자도 몇 년 만에 영화관을 찾았다. 걸작 또는 명작은 관람 당시의 재미보다는 관람 후의 여운이 큰 작품이다.
중년 남녀의 러브 스토리를 묘사하는 데 굳이 연쇄 살인이라는 설정이 필요했나? 탕웨이가 연기한 송서래는 폭력적 남성들의 희생양인가, 아니면 천성이 악녀인가? 박 감독은 ‘연애의 목적’에서 보여줬던 지질한 남자의 연기가 기억에 남아 박해일을 처음으로 캐스팅한 것인가? 혹시 박 감독 스스로 누군가 새로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 이 영화를 만든 것은 아닌가?
생각할 것이 많은 영화이기 때문에 n차 관람이 이어졌고, 각본집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됐으며, 전남 순천 송광사의 종고루 앞에는 맑은 날에도 우산 쓴 커플이 줄을 이었고, 2030·4050 영화 팬들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영화 속 특정 장면의 의미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25일 시상식에서 가수 정훈희 씨가 영화 마지막 장면의 배경 음악이었던 ‘안개’를 노래하자 탕웨이는 왈칵 눈물을 쏟았다. 여우주연상 소감에서 밝힌 것처럼 “몇 년, 혹은 몇십 년을 기다렸던 캐릭터를 만나고”, 혼신을 다해 그 캐릭터를 연기했던 배우가 보여줄 수 있는 감정의 표현이었다.
어쩔 수 없이 직업 정신이 발동했다. 그렇다면, 올해 최고의 정치인은 누구인가. 3·9 대선에서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후보일 것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 취임 당시 52%의 지지율은 30% 안팎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선뜻 선택하기 쉽지 않다.
반대로 최악의 정치인은 후보가 많다. 주한 유럽연합(EU) 대사의 발언을 날조하고 청담동 술자리 괴담을 유포한 야당 대변인, 괴담 영상을 최고위원회의에서 틀고 대통령 부인의 캄보디아 공공외교를 ‘조명’ ‘외신’ 등 가짜뉴스를 섞어 비난했던 의원, 대통령 흔들기를 정치적 입지로 삼는 여당 정치인들이 경합할 만한 후보다. 최고의 정치인은 찾을 수 없고, 최악의 정치인만 수두룩한 세상. 그것이 2022년 대한민국 정치의 현주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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