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사의 '셔틀외교' 재개 언급…한일관계 연내 '급진전' 가능성도

노민호 기자 2022. 11. 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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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민 주일 한국대사가 10년 넘게 단절돼온 한일 간 '셔틀외교'의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며 연내 한일관계 개선 가능성 등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윤 대사는 지난 26일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셔틀외교와 관련해 "생각보다 이른 시일 내에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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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방일까진 어려워도…강제동원 해법 등 현안 해결은 탄력 받을 수도
윤석열 대통령, 윤덕민 주일대사./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가 10년 넘게 단절돼온 한일 간 '셔틀외교'의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며 연내 한일관계 개선 가능성 등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윤 대사는 지난 26일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셔틀외교와 관련해 "생각보다 이른 시일 내에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셔틀외교'는 한일 양국 정상이 수시로 상대국을 오가며 현안에 대한 소통을 확대하자는 취지로 지난 2004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간의 합의에 따라 시작됐다.

윤 대사는 이번 인터뷰에서 "국제정세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연내 방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방일에 대해선 "관계 정상화의 상징적인 사건이 된다"며 한일 양국 간 현안뿐만 아니라 국제정세도 대화의 의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일 양국의 주요 대화 창구인 주일대사의 이같은 발언이 나오자 연내 한일관계가 급진전하는 계기가 되는 외교적 이벤트 성사 여부에 대해 관심이 모였다.

그러자 정부는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대통령실 관계자가 지난 27일 윤 대통령의 방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들은 바 없다"라는 입장을 표하면서다. 셔틀외교 복원의 필요성 자체는 인지하고 있지만 윤 대통령의 연내 방일은 여전히 쉽지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대통령실이 일단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외교가 안팎에선 윤 대사의 이번 발언을 두고 "주일 한국대사로서 일본 현지의 분위기를 파악한 것에 대한 나름의 판단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셔틀외교는 지난 2011년 12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 간 회담 이후로는 한일관계 악화로 인해 10년 넘게 끊긴 상황이다.

외교가에선 '한일관계 개선'에 적극성을 띄고 있는 윤석열 정부에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셔틀외교를 염두에 둔 대일 행보를 빠르게 추진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태극기, 일장기.ⓒ News1 DB

무엇보다 최근 한일 정상 간 대화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다는 부분이 가장 크다는 관측이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지난 9월 유엔총회와 이달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를 통해 짧은 기간동안 두 차례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비록 양 정상이 다자회의를 계기로 대면 회담을 가진 것이지만, 지난 2019년 12월 한중일 정상회의 이후 한일 정상회담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당장 개선이 필요한 한일 간 현안은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배상 관련 해법을 찾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24일 도쿄에서 한일 외교 당국 간 국장급 협의가 종료된 후,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일부에서 연내 발표 가능성을 말하는데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연내 해법 도출이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일 간 현안의 진전 후 정상외교의 진행이라는 '통념적인' 절차 대신 '정상외교를 통한 현안 해결'이라는 방식을 밟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대통령의 방일이 이른 시기에 성사될 경우 오히려 양국 간 해묵은 사안들이 빠르게 진전될 수도 있다는 취지다. 양 정상이 현재 1~2가지로 좁혀진 강제동원 해법의 '최종 조율'과 사죄 등 일본의 '호응'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고, 이후 기시다 총리의 답방을 통해 '셔틀외교 복원' 및 '강제동원 해법 마련'이라는 2가지 성과를 발표할 동력이 마련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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