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돋보기] 미국 끝없는 총격 사건…‘레드 플래그’ 해법 될까

황경주 입력 2022. 11. 2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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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최근 2주 새에 총격 사건 4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현지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지난 6월 미국에서 30년 만에 '총기 규제법'이 통과됐지만, 그래도 총격 사건은 줄지 않고 있는데요.

미국의 출구 없는 총기와의 전쟁, 지구촌 돋보기에서 황경주 기자와 이야기해 봅니다.

사나흘에 한 번꼴로 미국 총기 사건 소식이 들려오는 것 같아요.

[기자]

지난주에만 두 차례였죠.

현지시각 23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고등학교 근처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가해자는 차를 타고 가다 사람들이 모인 곳을 향해 총을 쏘고 달아났고, 이 총격에 학교를 마치고 나오던 10대 학생 4명이 다쳤습니다.

불행중 다행으로 사망자는 없었지만, 바로 전날 버지니아주의 한 대형 마트에서 큰 총기 난사 사건이 있었던 터라 충격은 상당했는데요.

마트 관리자가 직원 휴게실에서 쏜 총에 범인을 포함해 직원 6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사건이었습니다.

[미국 버지니아주 주민 :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어요. 이게 미국의 총기 상황이에요. 총을 가진 사람 중에 좋은 사람이란 없어요. 그게 전부예요."]

이 마트 총격 사흘 전에는 콜로라도주의 한 성 소수자 클럽에서도 총격 사건이 일어나 모두 22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현지 경찰은 성 소수자 혐오 범죄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입니다.

이에 앞서 13일에도 버지니아대 캠퍼스에서도 총격이 일어나 3명이 숨졌습니다.

2주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무려 4차례나 무차별 총격 사건이 일어난 겁니다.

[앵커]

미국에서 얼마 전에 총기 규제를 강화하는 법이 통과됐잖아요.

그런데도 관련 범죄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요.

[기자]

올해 6월 미국 의회가 약 30년 만에 총기 규제 강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21살 미만이 총기를 사려고 할 때는 신원 조회를 더 까다롭게 하고, 대리 구매를 처벌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에도 미국에서 총격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지금 같은 추세로 가다간 올해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총기 사고가 난 해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미국 비영리 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의 조사를 보면, 지난 22일 기준으로 올해 미국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은 607건입니다.

역대 가장 많았던 지난해의 630여 건에 조금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앵커]

총격 사건이 날 때마다 미국에서는 총기를 더 세게 규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곤 하잖아요.

[기자]

네, 이번에도 바이든 대통령부터 나서서 더 강력한 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6월에 총기 규제 법안이 통과될 때, 공격용 소총 판매 금지 같은 일부 규제는 빠져 논란이 됐었는데, 하루 빨리 관련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겁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우리가 여전히 반자동 무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생각은 역겹습니다. 그냥 역겨워요. 그것은 사회적 가치가 하나도 없습니다. 전혀 없어요."]

또 이른바 '레드 플래그 법'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요.

위험 인물의 경우 일정 기간 총기를 소지하지 못하도록 경찰이나 가족 등이 법원에 압류를 신청하는 법입니다.

[캐시 호컬/미국 뉴욕주 주지사 : "우리는 '레드 플래그 법'을 강화했습니다. 이 법은 무엇입니까? 다른 사람들이나 스스로에게 위협이 되는 인물들이 치명적인 무기를 갖지 않도록 하는 겁니다. 이렇게나 간단합니다."]

레드 플래그 법은 현재 워싱턴 DC를 포함해 미국 19개 주에서만 시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이 법을 이미 도입한 주에서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19일 콜로라도 주에서 있었던 성 소수자 클럽 총격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범인이 지난해 스스로 만든 폭탄을 가지고 자신의 어머니를 위협해 경찰이 출동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겁니다.

당시 경찰이 범인의 탄약이나 무기를 압류하려던 기록은 없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콜로라도주는 '레드 플래그 법'을 시행하는 곳이라 이 법이 제대로 작동해 범인의 무기를 압류했다면 이번 사건을 막을 수 있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최근 미국 중간선거에서 총기 규제에 미온적인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했죠.

새로운 총기규제법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두고 힘겨루기를 하기보다 있는 법부터 제대로 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 황경주였습니다.

황경주 기자 (r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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