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아·태기록유산 등재 안동 내방가사는

권정식 2022. 11. 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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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와 한국국학진흥원이 추진한 '내방가사' 347점이 제9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 총회에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등재됐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안동 여성들의 정신과 주체성을 보여준 내방가사가 유네스코 아태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안동 여성들의 삶과 문학정신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다"며 "안동의 우수한 기록문화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가치 있는 기록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기록유산의 중심도시로 위상을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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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여성의 주도적 창작문학
제9차유네스코 세게기록유산 아시어· 태평양 지역위원회 총회 모습

안동시와 한국국학진흥원이 추진한 ‘내방가사’ 347점이 제9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 총회에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등재됐다.

내방가사는 18~20세기 초, 조선시대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창작한 집단문학 작품을 필사한 기록물이다. 당시 여성들의 사회적 인식을 담은 기록이자 한글이 사회의 공식 문자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기록물이라는 가치를 인정받아 최종 등재가 결정됐다.

이에따라 안동은 세계기록유산인 한국의 유교책판(2015), 국채보상운동 기록물(2017)에다 아·태지역목록인 편액(2016), 만인소(2018), 내방가사(2022) 3종 등 총 5종의 세계 또는 아태지역 기록유산을 보유하는 도시가 됐다.

이번에 등재된 내방가사는 여성들이 공동으로 창작하고 낭송하면서 기록한 여성들만의 문학 장르다. 1794년부터 1960년대 말까지 창작된 347점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안동에 있는 한국국학진흥원과 서울의 국립한글박물관에 분산해 소장 중이다.

내방가사는 16~17세기부터 일부 여성들에 의해 창작되기 시작한 후, 18세기를 거쳐 19~20세기에 여성 문학으로 자리 잡았다. 이 시기 한국은 유교적 이념과 남성 중심주의가 주류 문화를 형성하고 있어 비록 상류층에 속하는 여성일지라도 교육과 사회참여는 거의 불가능했다. 여성들은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삶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 글을 배우는 것도 어려웠다. 이런 환경에서 '내방가사'는 동아시아의 강한 남성중심주의 사회를 바라보는 여성들의 시선과 이를 극복해 보려는 그들의 노력이 녹아 있는 기록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내방가사는 지난 4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를 위한 국내 후보로 선정되었고, 6월 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록유산 총회(MOWCAP)에 제출됐다. 이후 MOWCAP 산하 등재심사소위원회(RSC)의 심사를 거쳐 이번 11월 26일 최종 등재가 결정됐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안동 여성들의 정신과 주체성을 보여준 내방가사가 유네스코 아태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안동 여성들의 삶과 문학정신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다”며 “안동의 우수한 기록문화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가치 있는 기록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기록유산의 중심도시로 위상을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권정식 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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