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E조' 일본-스페인-독일-코스타리카, 16강 '경우의 수'는?

[포포투=한유철]

그야말로 혼돈이다.

독일은 28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에 위치한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스페인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독일은 1무 1패(승점 1점)를 기록, 16강 진출 가능성을 3차전까지 끌고갈 수 있게 됐다.

소중한 승점 1점이었다. 지난 대회의 설욕을 다짐한 독일은 1차전에서 일본에 1-2 역전패를 당하며 다시 한 번 위기에 봉착했다. 만약 일본이 코스타리카를 잡고 독일이 이 경기에서 패한다면, 독일은 3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 탈락을 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일본이 코스타리카에 패하며 승점 획득에 실패했고 독일이 스페인과 비기면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물론 여전히 독일은 조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16강 진출 가능성은 충분했다.

3차전은 스페인과 일본,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맞대결이다. 수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하는 지금, 네 나라가 16강 진출을 위해선 3차전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와야 할까?

스페인이 가장 유리하다. 승점 4점으로 조 1위에 있기 때문에 지지만 않으면 16강 진출을 할 수 있다. 이긴다면 다른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조 1위를 확정 지으며, 비긴다면 최소 2위는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토너먼트에 진출한다면 F조의 1,2위와 맞붙게 되는데 현재 F조는 크로아티아와 모로코가 1,2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둘 중 어느 팀과 만나도 스페인은 상관이 없을 듯하다.

스페인의 상대인 일본은 비겨도 탈락할 수 있다. 일본이 스페인과 비기면 승점 4점이 된다. 코스타리카 역시 독일과 비기면 승점 4점이 된다. 그렇게 되면 골 득실차로 인해 일본이 16강 진출을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코스타리카가 이기거나 독일이 2점차 이상으로 이긴다면 일본은 조 3위로 추락,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하게 된다.

코스타리카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일본과 승점 동률이지만, 득실차로 인해 조 3위에 있기 때문에 마지막 라운드에서 비긴다면 스페인이 일본을 잡아주기를 바라야 한다. '꼴찌' 독일은 뒤가 없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하지만 이겨도 장담할 수 없다. 일본이 스페인을 잡으면, 스페인과 독일은 승점 동률이 되는데 현재 득실차는 스페인이 앞서고 있다. 이 차이를 뒤집기 위해선 스페인은 대량 실점을, 독일은 대량 득점을 해야 한다.

결국 무조건 이겨야 하는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맞대결은 보다 적극적이고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스페인과 일본은 약간의 탐색전을 가지며 조심스럽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